엔지니어 비중 48% … 패션업계 이례적 기술 조직전준희 CTO 체제서 AI 신입 66명 현업 배치트렌드 큐레이션 도입 … 검색 전 유행 읽고 상품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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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신사 로고 ⓒ무신사
무신사가 패션 플랫폼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커머스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입점 브랜드 수와 가격, 배송 속도가 패션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던 시대를 지나 데이터 해석과 트렌드 예측, 소비자 취향 큐레이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 기술 조직 키운 무신사 … 전준희 CTO 체제서 AI 전환 속도
4일 무신사에 따르면 본사 인력 가운데 엔지니어 조직 비중은 48% 수준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무신사 본사 인력을 약 1600명 수준으로 보고 있어 이를 단순 계산하면 기술 인력은 770명 안팎에 달한다. 전체 인력의 절반 가까이가 기술 인력인 셈으로 패션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구조다.
이 중심에는 전준희 무신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있다. 이스트소프트 공동 창업자 출신인 그는 구글, 유튜브, 우버, 쿠팡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을 거쳐 2024년 말 무신사에 합류했다. 이후 테크 조직을 이끌며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코덱스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 무신사의 AI 네이티브 운영 체계 행사에서 AI 시대 신입사원 채용 전략과 조직 운영 경험을 소개했다. AI를 단순한 인력 대체 수단이 아니라 신입 인재를 성장시키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후 무신사의 AI 전략은 소비자 접점과 내부 운영 양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카카오톡 내 챗GPT 포 카카오를 통한 대화형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29CM에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고객경험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에는 AI 기반 후기 요약 서비스를, 중고 패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에는 이미지 피팅 기술을 적용했다.
인재 확보 방식도 달라졌다. 무신사는 지난 3월 4년 만에 신입 개발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무신사 루키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AI 네이티브 신입 개발자 66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중심의 평가 대신 AI 도구를 활용해 실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중점적으로 봤다.
선발된 신입 개발자들은 교육용 과제가 아니라 실제 커머스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이들은 무신사 커머스, 물류, 페이먼트, 29CM, 솔드아웃, 무신사 스탠다드 등 그룹 전 조직에 배치됐다. AI 인재를 특정 기술 부서에만 두지 않고 기존 조직 안에 배치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다.
AI 도입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무신사의 기술 인력 확대 배경을 뒷받침한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등의 분석에 따르면 AI 도입 기업은 미도입 기업보다 부가가치가 7.6%, 매출이 4.0% 높았다.
한국경제학회 논문에서는 AI 도입 2년 후부터 매출 성장률이 2.8%포인트 높아지는 시차 효과도 확인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서도 AI 도입 기업의 50%가 매출 증가를 경험했고 평균 증가율은 4.2%였다. 같은 조사에서 41.7%는 인력이 평균 6.8% 늘었다. AI가 비용 절감뿐 아니라 매출과 고용을 늘리는 성장 인프라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 ▲ 무신사 AI 트렌드 큐레이션 ⓒ무신사
◇ 검색 전에 유행 읽는다 … AI 큐레이션으로 쇼핑 공식 전환조직 변화는 소비자 접점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AI가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분석해 상품을 제안하는 AI 트렌드 큐레이션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직접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조건을 설정하지 않아도 AI가 외부 트렌드를 먼저 읽고 관련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이는 무신사의 서비스가 기존 검색·추천 중심에서 발견형 쇼핑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커머스 AI가 사용자의 구매 이력이나 클릭 로그를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무신사의 AI 트렌드 큐레이션은 플랫폼 외부에서 발생하는 패션·뷰티 트렌드 변화를 상품과 연결한다. 사용자가 찾기 전에 AI가 먼저 유행을 읽고 상품을 제안하는 구조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검색 중심 커머스의 한계를 겨냥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검색은 구매 목적이 뚜렷한 소비자에게는 효율적이다. 반면 패션 소비는 명확한 상품명을 정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최신 스타일과 유행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구매 의사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무신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트렌드를 직접 찾아 헤매던 기존의 수동적 검색 모델이나 과거 이력 기반의 단순 추천을 넘어 AI가 시장의 맥락을 먼저 읽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능동형 쇼핑 시나리오의 첫 단추"라며 "AI 트렌드 큐레이션이 패션과 뷰티 등 전 핵심 카테고리로 확장되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에 플랫폼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타임 투 마켓 역량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무신사의 AI 큐레이션이 패션 플랫폼의 경쟁 방식을 바꾸는 시도라는 점에 주목한다. 상품 수가 늘어날수록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는 과정은 길어지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어떤 상품을 누구에게 먼저 보여줄지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경쟁은 상품을 많이 확보하는 단계에서 소비자 취향과 수요를 얼마나 정교하게 읽어내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무신사의 기술 인력 확대와 AI 인재 배치도 옷을 파는 플랫폼을 넘어 AI로 사업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