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증가세 둔화… 미국 직구 수요 위축K뷰티 역직구 급증하며 물류 중심축 이동CJ대한통운, 당근 배송 맡으며 신규 물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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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태평시장 건어물가게 상인이 배송접수센터를 통해 접수할 택배 상자를 배송 매니저에게 전달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택배업계의 물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해외직구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K뷰티를 중심으로 한 역직구 물량이 늘고, 중고거래 플랫폼 배송 수요까지 확대되면서 택배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1조9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해외 직접판매액은 1조599억원으로 24.4% 늘었다. 특히 화장품 판매액은 6336억원으로 전체 역직구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그동안 국내 택배업계는 해외직구 확대에 맞춰 국제특송과 크로스보더 물류 사업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직구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 가격에 더해 환율과 배송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반면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구매는 늘고 있다. 원화 약세로 K뷰티와 K패션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역직구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크로스보더 물류 시장의 중심축이 수입 물류에서 수출 물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국내 택배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점도 택배사들의 전략 변화를 이끌고 있다. 쿠팡의 자체 물류 확대와 단가 경쟁 심화로 전통 택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신규 물량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CJ대한통운은 지난 3월부터 당근마켓의 '바로구매' 서비스의 전국 배송을 맡고 있다. 이용자가 중고 물품을 구매하면 CJ대한통운이 집화부터 배송까지 담당하는 구조다. 기업·소비자(B2C) 중심 배송에서 벗어나 개인 간 거래(C2C) 물량까지 확보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중고거래 플랫폼 물류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직거래 중심이던 중고거래가 전국 단위 비대면 거래로 확대되면서 택배 수요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이커머스에 이어 새로운 생활물류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CJ대한통운 측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불황형 소비' 늘어나고 한정판·명품·패션 등을 중심으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물류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 밝혔다.전통시장 물류도 새로운 배송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대전 태평시장에 배송접수센터를 처음 도입했다. 소비자가 시장에서 구입한 물품을 배송접수센터에 맡기면, 지역 상인의 접수·발송 절차를 거쳐 CJ대한통운 물류망을 통해 전국으로 배송되는 방식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도 해외 풀필먼트와 이커머스 물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국내 택배 경쟁을 넘어 역직구와 글로벌 판매 물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5만5553㎡(약 1만6804평) 부지에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신선식품부터 고부가가치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의 보관·유통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베트남 내수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해외 수출입 운송에도 유리하다.한진은 이날부터 이커머스 셀러 및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와 마케팅·물류 솔루션 연계를 위한 정기 교류 프로그램인 '2026년 상반기 원클릭 커넥트(One-click Connect)'를 진행한다. 웨비나에서는 라이브커머스·유튜브 쇼핑·결제·정산·물류비 절감 전략 등 셀러의 판매부터 물류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성장 솔루션을 소개한다.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직구 증가가 국제특송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역직구와 플랫폼 물류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환율 변화가 소비 패턴뿐 아니라 택배업계의 플랫폼 사업구조까지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