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서 미달 속출 … 신축 프리미엄에도 실수요 외면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북오산자이 드포레 0%대 경쟁률건설업계 "자재값 폭등·안전비용 부담에 분양가 인상 불가피"
-
- ▲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뉴데일리DB
잇단 청약 미달로 인한 미분양 리스크가 중견·중소 건설사를 넘어 대형사로 번져가고 있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으로 청약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대형사 브랜드 단지에서조차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권임에도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치는 곳도 적잖다. 서울과 수도권 상급지를 제외하면 분양 경기가 아직 가라앉아 있어 미달 물량 해소에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 2단지'는 289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298명이 신청하며 경쟁률 1.03대 1을 기록했다.경쟁률은 간신히 1대 1을 넘겼지만 주력 주택형인 84㎡A에서 104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도보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등 부족한 대중교통 인프라에 고분양가가 겹치며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이 단지 84㎡A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억27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양산물금한신더휴', '양산물금코오롱하늘채' 등 준공 10년 이내 준신축 84㎡ 시세가 3억원 초반대임을 감안하면 2억원 가량 비싼 금액이다.브랜드 파워와 신축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도 예비청약자 입장에선 부담이 큰 가격차다.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에 조성되는 '백석시그니처자이 1단지'에서도 미달 물량이 쏟아졌다. 792가구 모집에 958명이 신청하며 경쟁률 1.21대 1을 기록했지만 △63㎡ 5가구 △74㎡ 53가구 △84㎡B 112가구 △84㎡C 69가구 등이 미달됐다.해당 단지 84㎡ 분양가격은 5억893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준공 10년 이내 준신축 단지보다 1억5000만원 가량 비싸다.청약 신청 건수가 모집 인원보다 작아 경쟁률이 0%대 머문 단지도 속출했다.대구 중구 사일동에 분양되는 '더샵 중앙로역센터폴'은 295가구를 모집한 1순위청약에 38명만 신청하며 경쟁률이 0.13대 1에 머물렀다.84㎡ 분양가격이 최고가 기준 7억9831억원으로 인근 신축인 '힐스테이트 대구역', '대구역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 같은 평형 시세보다 1억~2억원 이상 높은 데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자금 조달 일정이 빠듯한 게 청약 성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는 386가구 모집에 207명이 신청하며 경쟁률 0.54대 1에 그쳤다.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 '북오산자이 드포레' 역시 1순위청약에서 1401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자는 266명뿐이었다.건설사들은 현재의 고분양가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상반기 미국·이란 전쟁으로 자재값이 폭등했고 여기에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비용 상승 등 요인이 더해지며 분양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가율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시공만 맡는 도급사업 경우 현재 분양가로도 수익성 자체는 낮은 편"이라며 "지금과 같은 고환율, 고물가 시기에 최소한의 마진이라도 남기려면 일정 부분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B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4월에는 지방 사업장도 비교적 청약 성적이 준수한 편이어서 5~6월 성적만 보고 시장 분위기가 더 나빠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분양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지방은 최근 몇년간 집값이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떨어진 경우가 많아 신축 단지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 보일 수 있다"며 "대출 규제 완화 등 지방 분양시장 수요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