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세라닙 FDA 허가 재도전에도 세 번째 CRL 수령항서제약 제조시설 정기실사서 Form 483 발부HLB, 실사·지적사항 사전 공유 못 받아 … 대응체계 도마보완 완료 시점 불투명 … 재신청-미국 상업화 일정 '안갯속'
  • ▲ HLB. ⓒHLB
    ▲ HLB. ⓒHLB
    HLB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으로 미국 품목허가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또다시 FDA(식품의약국)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도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의 제조시설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미국 상업화 일정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9일(현지시각) FDA로부터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한 CRL(보완요구서한)을 받았다.

    앞서 엘레바는 올해 1월 HLB의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FDA에 간암 1차 치료제 품목허가 신청서를 재제출했다.

    이번 CRL에는 리보세라닙 NDA에 등재된 항서제약 제조시설에 대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실사에서 지적사항이 확인돼 'Form 483'이 발부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Form 483은 FDA 조사관이 제조시설 현장실사 과정에서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는 사항을 확인했을 때 해당 기업에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전달하는 문서다.

    FDA는 실사에서 확인된 지적사항이 리보세라닙 NDA 자체와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닐 수 있지만, 해당 제조시설이 허가신청서에 등재된 만큼 제조소와 협의해 관련 문제를 적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서제약의 해당 제조시설은 4월 FDA의 정기 cGMP 실사를 받은 뒤 Form 483을 받고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FDA의 최종 실사 분류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실사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심사를 위한 사전승인실사(PAI)가 아니라 항서제약 제조시설을 대상으로 한 정기 cGMP 실사였다는 점에서 앞선 허가심사와 차이가 있다.

    HLB에 따르면 FDA는 이번 허가심사 과정에서 별도의 CMC 사전승인실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기실사를 받은 항서제약 제조시설에서 생산되는 품목 가운데 리보세라닙 NDA와 관련된 품목이 포함되면서 해당 시설의 cGMP 지적사항이 CRL 발급 사유로 이어졌다.

    결국 HLB는 세 번째 도전에서도 항서제약의 제조·품질관리 문제로 미국 허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4년 5월과 2025년 3월 받은 두 차례 CRL에서도 캄렐리주맙 제조·품질관리(CMC) 문제가 주요 보완 사유로 제시됐다.

    특히 이번 CRL을 계기로 HLB와 항서제약간 정보 공유와 품질관리 대응체계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HLB와 엘레바는 항서제약으로부터 정기실사 진행과 Form 483 발부 사실을 사전에 공유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항서제약은 해당 문서가 리보세라닙 허가를 위한 PAI 결과가 아니라 제조시설에 대한 일반 정기실사 결과였기 때문에 엘레바에 별도로 통보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cGMP 문제가 실제 CRL 발급 사유로 이어지면서 HLB가 파트너사의 제조·품질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HLB가 앞선 두 차례 CRL 이후 항서제약의 CMC 보완작업을 강조해왔음에도 세 번째 허가심사에서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제조시설 문제가 다시 허가 지연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엘레바는 CRL 수령 직후 항서제약에 Form 483 원문과 FDA 지적사항에 대한 답변 자료, 보완조치 진행 상황 및 완료 예상 시점 등을 공식 요청했다.

    HLB는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뒤 항서제약과 재신청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Form 483의 세부 내용과 FDA의 최종 실사 분류, 항서제약의 보완 완료 시점이 공개되지 않아 재신청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건 엘레바 대표이사는 "이번 CRL에서 임상 유효성·안전성 데이터에 대한 지적사항이나 추가 임상시험 요구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주요 보완 요구가 제조소 cGMP 실사와 관련된 만큼 FDA와 긴밀히 협의해 필요한 절차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재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상 데이터에 대한 추가 요구가 없다는 점은 HLB가 재신청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으로 남았다. 그러나 동일한 파트너사의 제조·품질 문제가 세 차례 허가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항서제약이 FDA 지적사항을 해소하고 제조시설의 규제 적합성을 입증하기 전까지 미국 상업화 일정의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허가 불발 소식에 HLB그룹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HLB는 전거래일보다 29.89% 하락한 3만6600원에 거래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HLB제약 –29.98% △HLB생명과학 –29.87% △HLB바이오스텝 –29.90% △HLB테라퓨틱스 –29.82% 등 주요 계열사도 동반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