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9% 증가… 순위는 한 단계 하락AI 열풍 탄 엔비디아 3계단 뛰어 삼성 추월SK하이닉스는 28위… 한국 브랜드 5곳 포함
  • ▲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1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중 8위에 올랐다.ⓒ뉴데일리
    ▲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1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중 8위에 올랐다.ⓒ뉴데일리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144조원으로 평가돼 전세계 빅테크 가운데 8위에 올랐다.

    19일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테크놀로지 100 2026’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974억1500만달러로 평가됐다. 원화로 약 144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894억2700만달러보다 8.9% 늘었다. 삼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10대 테크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는 늘었지만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가 삼성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878억7100만달러에서 올해 1843억2200만달러로 2배 넘게 뛰었다.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브랜드파이낸스가 평가한 세계 테크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 상승 배경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꼽았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첨단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삼성의 실적 전망과 장기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다만 AI 산업의 주도권이 메모리와 완제품 업체에서 AI 가속기와 컴퓨팅 플랫폼 업체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브랜드 가치의 증가 속도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렸다.

    브랜드 가치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6076억4200만달러로 평가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이 뒤를 이었다. 상위 4개 브랜드가 세계 100대 테크 브랜드 전체 가치의 약 70%를 차지했다. 세계 기술 산업의 브랜드 가치가 미국의 플랫폼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의 브랜드 가치는 15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5% 늘었고, 순위는 한 계단 오른 28위를 기록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AI용 메모리 수요와 실적 개선이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LG는 브랜드 가치가 96억달러로 9% 줄어 44위에 그쳤다. 순위는 지난해보다 8계단 하락했다. 쿠팡의 브랜드 가치는 88억달러로 10% 증가했다. 쿠팡은 물류망 투자와 배송 서비스 개선에 힘입어 국내 테크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브랜드강도지수(BSI)가 상승했다. 네이버는 브랜드 가치가 11% 늘어난 37억달러로 95위에 올랐다.

    삼성과 SK하이닉스, LG, 쿠팡, 네이버 등 한국 기업 5곳의 브랜드 가치는 총 1353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8%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다만 삼성 한 곳이 국내 5개 테크 브랜드 전체 가치의 70% 이상을 차지해, 한국의 브랜드 경쟁력이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중국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틱톡·더우인의 브랜드 가치는 45% 증가한 1535억달러로 6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은 53% 늘어난 301억달러로 1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00대 테크 브랜드 가운데 25곳을 배출했고, 이들의 브랜드 가치는 전체의 약 13%를 차지했다. 미국의 비중은 약 78%, 한국은 약 4%였다.

    세계 100대 테크 브랜드의 합산 가치는 3조70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