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6% 증가 전망 … 대형 수주-환율 효과5월 파업 영향 3분기 반영 가능성 … 생산 차질-관련 비용 주목노조, 초기업노조 탈퇴 후 독자 교섭 … 하반기 노사관계도 변수
  •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한 대규모 수주물량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바탕으로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실적을 마냥 반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5월 노동조합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과 관련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하반기로 이동하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3222억원, 5997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조2899억원보다 2.5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755억원에서 2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실적은 23일 발표 예정이다.

    2분기 실적 개선은 1~4공장의 높은 가동률과 5공장의 램프업 효과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확보한 대규모 수주물량이 생산과 매출로 전환되면서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총 6조8190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창립 이후 연간 최대 수주기록을 세웠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은 계약 체결 이후 기술이전과 공정 준비, 상업 생산을 거쳐 매출이 인식되는 만큼 과거 수주 성과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된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힘을 보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계약은 대부분 달러화로 체결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01.64원으로, 전년동기 1401.39원보다 7.15%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보고서를 보면 다른 변수가 일정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전손익은 약 686억원 증가한다.

    문제는 3분기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3784억원, 621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이보다 매출이 16.9%, 영업이익이 1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도 지난해 5744억원에서 올해 4970억원으로 13.4%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관련 비용이 실적 감소폭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5월 임금·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부분 파업에 이어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회사는 당시 파업으로 영향을 받은 생산 물량을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해당 물량이 애초 3분기 실적으로 인식될 예정이었던 만큼 파업 영향도 3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세포 배양부터 정제와 품질검사까지 장기간에 걸쳐 연속적으로 이뤄진다. 공정이 중단되거나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단순한 매출 인식 지연을 넘어 추가 생산과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제품 폐기나 재생산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정 특성상 생산 차질이 비용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5월 초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관련 비용은 3분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파업 관련 비용과 성과급 책정 부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사관계도 하반기 변수로 남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최근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에서 탈퇴하고 독자노선을 선택했다. 회사와 직접 교섭하며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만큼 향후 임금과 성과급 협상 결과에 따라 노사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까지 과거 수주 성과와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에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관련 비용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