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망치 3배 상회, 5년만에 연간 성장률 3%대 예상반도체 호황·중동전쟁 충격 제한 … 긴축 요건 충족향후 발표 예정된 물가·고용 지표에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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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올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신현송 총재가 공언했던 '데이터 기반 통화정책'의 추가 인상 시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1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우려를 딛고 내수와 수출이 고르게 성장을 견인하면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여건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늘어났다.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 당시 제시한 2분기 성장 경로(0.2%)를 0.4%포인트 상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인 0.4%보다도 0.2%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8% 성장하면서 기저효과가 예상됐지만 이번에도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 1~2년간 상황을 돌이켜보면 1%대 성장세를 나타낸 직전 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2분기에는 전 분기의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0.6%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 데다 중동전쟁의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던 점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당초 수출 중심 성장으로 예상됐지만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3%포인트씩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에서도 성장세의 질을 높였다.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3%대 연간 성장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한은은 내달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 대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국장은 “상반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0.1%만 나오더라도 연간 3.0%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3%대 달성 시 2021년 4.7% 이후 5년만에 처음 3%대가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질 GDI(국가총소득)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 가격이 올랐으나,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며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질 구매력 개선은 향후 민간 소비 확대와 수요측 물가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7월 금통위 직후 신현송 한은 총재는 데이터에 기반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2분기 GDP 통계와 다음달 발표되는 7월 물가 데이터를 핵심 요소로 짚었다.

    한은 입장에서는 추가 긴축을 검토할 수 있는 성장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7월 물가 데이터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향후 공개될 후속 지표로 모아진다. GDP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만큼,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는 물가와 고용이다.

    한은이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는 핵심 변수로 지목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비롯해 근원물가·생활물가 지표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오는 8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발표되는 청년층 경제활동인구조사 등 고용 지표 역시 가계의 실제 구매력과 내수 연속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