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친노 인터넷사이트인 오마이뉴스가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발언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몽골 방문 도중 '조건없이 제도적, 물질적 대북지원을 하고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하는 발언을 해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지방선거용'이라는 비난과 함께 '불필요한 한미갈등을 촉발할만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불러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미국하고 주변국들과 여러가지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선뜻 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내달 방북이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길을 잘 열어주면 나도 슬그머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는 10일 '노 대통령, 그대로 나아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야당과 보수언론의 딴죽걸기를 넘어 노 대통령과 정부는 일관성을 갖고 밀어부쳐라"고 주문했다. 또 이 기사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면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며 "DJ는 대북 특사가 아니라고 강조할 이유가 없으며, DJ가 원하기만 한다면 대북 특사 자격을 부여해 남북교류와 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확실하게 트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오마이는 또 미국의 대북정책을 '내정간섭'으로 연결지으며 "미국의 봉쇄정책을 뚫기 위해선 민족 내부거래를 활성화해야 하고 그 여부는 개성공단의 운명에 달려있으며, 남북교류 확대를 위한 기폭제는 결국 남북정상회담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오마이는 한나라당과 언론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오마이는 자신의 상황인식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며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지방선거를 앞둔 기존 지지층 결집용'으로 평가절하했으며, 일부 보수언론은 노 대통령이 미국과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한미동맹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의 주장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오마이는 "4월에 방북하려던 DJ에게 지방선거 이후 방북을 요구해 관철시킨 한나라당이 또 다시 선거논리로 방북을 잰다"며 "노 대통령이 DJ방북과 남북교류에 나서 지원하는 건 당위이며 필수불가결하다"는 주장을 폈다.

    또 한미동맹 약화를 우려하는 언론의 시각에 대해서도 "남북교류 민족내부거래는 그동안 한미동맹의 기초 위에서 진행돼왔으며, 직설적으로 말하면 미국의 '용인'아래 진행돼왔다"며 "노 대통령의 주장은 이 기조를 유지, 확대하자는 것으로 이를 '선긋기'로 규정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오마이는 이어 같은날 '조건없는 남북정상회담 도와주면 안되나'는 제하의 기사에서도 여야의 초당적인 노 대통령 정상회담 지원을 촉구하면서 "절망의 근원이었던 한국 정치가 이번 노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희망의 정치로 거듭날 수 있는 정치권의 '통큰 결단'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는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내용의 만평도 함께 실어보냈다.
     
    그러나 넷심을 통해본 여론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게시판에는 '왜 지금 대통령이 또 나서는지 모르겠다' '북측에 양보보단 서민경제부터 살펴달라'며 노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네티즌 'suk9743'는 "시민단체에서나 할만한 소리를 대통령이 하고 있다"며 "서민들의 생활은 날이 갈수로 어려워지는데도 국민적 공감대도 이루지못한 사안을 '마음대로' 떠들 수 있는지, 또 국가예산이 자기 호주머니돈이라도 생각하는지 정말 어이없다"며 반발했다. 또 'chol0406'는 "김정일 만날 생각을 하기 이전에, 그 독재정권 아래서 고생하고 있는 북한동포들의 인권부터 생각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