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당일날인 31일,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가 투표시작과 함께 일제히 출구조사에 들어갔다. 또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를 중심으로 개표방송 준비에 한창이다.

    예년에 비해 경합지역의 감소로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등 느슨한 선거 분위기와는 달리 각 방송사는 급박한 분위기 속에 신속 정확한 개표방송을 통해 유권자의 시선을 고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느라 분주하다.

    방송 3사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신중하고 정확한 예측보도라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시선을 고정시키기 위한 그래픽 운영 등 외적 부분에 색다른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개표방송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선보이며 시청률과 선거 개표방송사로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투표 당일 오후 6시 방송 3사는 개표방송을 통해 예측 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한다. 또 개표 집계 결과를 통해 당선자의 윤곽을 전달하고 선거결과 분석하는 등 특집도 내보낼 계획이다.

    각방송사의 예측∙출구조사를 살펴보면 KBS는 SBS와 공동으로 정치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 TNS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6일 15만 6000만명을 대상으로 △광역단체 10개 지역 6만2000명 전화조사 △6개 지역 6만명 출구조사 등 예측조사를 실시한 데 따른 결과를 공개한다. 또 보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예측조사 결과 공표 과정 때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예측조사 결과 판정단을 운영한다. 판정단은 투표 당일 오후 5시 30분께 입수될 최종 예측조사 결과에 대한 심도 있는 검증을 할 예정이다.

    KBS 비주얼로 시선고정 

    KBS는 개표방송을 투표마감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오전 2시까지 9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특히 KBS는 정확한 정보와 함께 시야를 한눈에 집중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비주얼 데이터 쇼’라고 할 만한 ‘HD 다빈치 플러스’라는 첨단장비를 통해 도표와 그래픽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 당일 투표 행태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분석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아울러 KBS는 투표 당일 전화와 모바일을 통해 전국 유권자 가운데 2000명을 표본추출, 투표행태와 성향파악을 위한 투표자 조사를 실시해 오후 6시 예측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에 대한 분석과 결과를 공개한다.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사전 전화조사를 2회 실시한 후 3차때는 전화조사와 출구조사를 병행한다. 또 경합이 예상되는 대전과 제주 등 광역단체장 선거구에 대해서는 300개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KBS는 또 인터넷 상의 여론을 읽어내기 위해 선거 방송사상 최초로 ‘온라인 구전효과조사’를 실시한다.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가 4대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 야후, 엠파스)의 정치관련 게시판의 글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5월말까지 분석한 결과를 3차원 그래픽을 통해 전달한다. 선거 특집방송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진행된다.

    MBC, 오류 최소화 노려

    MBC의 경우 ‘5.31 지방선거 개표방송 ‘선택2006’ 1~3부’와 특집 ‘뉴스데스크’를 오후 4시 50분부터 10시까지 방송한다. 이후 정규 프로그램에 이어 밤 12시 20분부터 엄기영 김은혜 앵커가 진행하는 개표방송 4부를 35분간 방송한다.

    MBC는 6시 투표마감과 동시에 전화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한 선거 예측 시스템인 ‘윈-윈 시스템’을 가동해 과거보다 더 빠른 당선예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MBC는 예측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표 추세분석 시스템까지 개발했다. 이에 따라 투표마감 3시간이 지난 밤 9시에는 초박빙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지사 당선자가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MBC는 또 지난 26~27일 28~30일 두 차례에 걸쳐 KRC(한국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4만명을 대상으로 16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를 묻는 전화여론조사를 단독으로 실시했으며 투표 당일 서울 경기 대전 충남 부산 광주 제주 대구 등 8개 지역에 대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SBS,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실시간 정보제공

    SBS는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개표결과에 따른 의미를 짚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 대선 때 정확한 예측결과를 전달한 SBS는 당시와 동일하게 당선예측 시스템 ‘매직윈’을 가동해 개표초반부터 개표율 5% 이후 후보자들의 최종 득표수를 예측해 ‘유력∙확실∙당선 3단계’로 개표 현황을 전달한다.

    또 예측조사 결과 및 예상 득표율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것은 물론 ‘라이브 폴’이라는 일종의 여론조사를 통해 관심지역 광역단체장에게 묻고 싶은 것을 동영상에 담아 SBS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수하거나 휴대전화로 보내면 방송을 통해 당선이 확실시 되는 후보자의 답변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

    이와 함께 데이터 방송을 실시해 관심지역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인터넷과 DMB로도 투∙개표 정보를 서비스한다. SBS는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선거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