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ㆍ31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전북에서만 이기고 최악의 참패로 끝나자 친노 인터넷매체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열린당의 참패로 정동영 당의장의 사퇴한 가운데 이들 매체들은 애써 지방선거 결과를 무시하거나, 한편에서는 자포자기한 친노 성향 네티즌들의 댓글올리기로 인해 거의 공황상태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노 매체 데일리서프라이즈(이하 서프)는 1일 지방선거 관련 자체기사를 단 두건 올리고 눈치를 살피는 중이다. 또 한 기사에 수십 건의 댓글이 달리던 예전과는 달리 1일 10시 30분 현재 단 한 건의 댓글도 달리지 않은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서프의 게시판은 심리적 혼란 상태에 놓여있다. 우선 ‘자승자박’, ‘유구무언’ ‘국민의 민심은 평소에 베푸는 만큼 나타난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노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이 표출되고 있다. 또 한쪽에서는 “소비자가 항상 똑똑하지 않듯이 이번에 내가 보기엔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이 많이 팔린 것뿐이다 소비자가 책임져야 한다(‘웃기네’)”는 등 투표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글로 게시판이 채워지고 있다.

    반면, 오마이뉴스 게시판에는 수백건의 글이 올라오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곳 역시 열린당의 참패를 받아들이기보다는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국민의 선택을 비아냥대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이디 ‘알까기’는 “과도기적 정권과 여당은 애당초 시한부가 운명이었다”고 이번 결과를 예상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ibelieve’는 “오히려 노 대통령과 열린당에 잘된 일이다”고 애써 심경을 달래면서 “모든게 자업자득이다. 대통령도 정신차리라”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나타냈다. ‘대가리’는 “딴나라놈들에 장단 맞추는 한심한 국민들, 대한민국 국민들은 진짜 돌대가리다. 대가리 쳐박고 뒤져라”라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진보 매체라고 자처하는 ‘레디앙’은 열린당에 비해 정도는 덜 하지만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인 민주노동당의 정당득표율과 당선자 명단을 올리고 관련기사를 내보냈으나 단 한 건의 댓글도 붙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친노 매체 ‘국민의 힘’ 게시판에는 ‘이번 선거는 무의미하다(빨치산)’, ‘많이 울고 원망하고 절망했다(꼬마도깨비)’, ‘도대체 이 나라의 국민은 뇌가 어떻게 된 것은 아닌지 투표방송을 보면서 참담한 현실에 답답하다(부자총각)’고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