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의 역사드라마가 또 한번 이념논쟁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올 1월부터 매 주말 방영되고 있는 대하드라마 ‘서울 1945’가 대한민국 건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자유시민연대 자유개척청년단 등 254개 단체의 모임인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단체 모임’은 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S 친북좌편향대하드라마 ‘서울 1945’가 허위 날조된 사실로 대한민국 건국의 원훈들을 중상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의 친북좌편향 보도는 좌익정권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의 속성에서 비롯됐지만 ‘말을 사슴이라고 지목하듯이’ 거짓과 허위로 국민을 기만 우롱한 데 대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이 드라마가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와 장택상 선생을 기괴한 형상으로 각인시키고 터무니없이 날조된 허위사실로 묘사함으로서 중상모해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특히 이 드라마가 광복 이후와 6.25사변 직전의 몽양 여운형과 고하 송진우 선생 등 건국 이전 ‘요인암살사건’에 대해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48년 6월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직후 미 육군의 정보국 보고서에 따르면 여운형의 암살이 본명이 '이필형'인 한지근의 단독범행으로 처리됐는데도 KBS는 드라마를 빙자해 당시에는 폐간돼 있지도 않은 ‘인민일보’와 가공인물을 내세워 마치 여씨의 암살배후에 이승만 건국대통령과 장택상선생이 연루된 것처럼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또 1945년 광복 직후 혼란기를 틈타 조선공산당이 남한 경제를 교란시키고 당비를 조달할 목적으로 일으킨 ‘정판사위폐사건’을 그린 대목에서 ‘이승만은 친일파 재산을 마음대로 먹는데 우리가 위조지폐 만든 것이 무엇이 죄냐’고 묻는 이 드라마의 대사를 꼬집으면서 “파렴치한 김정일의 달러위조를 비호한 좌익정권의 하수인들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날조”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