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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추천한 제3기 방송위원에 친노인사인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상임대표가 기용될 것이라고 알려진 데 대해 자유언론인협회(회장 양영태)가 28일 최 대표의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 대표는 그간 노골적인 친노무현 정권적 행태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지난 2002년 노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반대 집회를 이끌며 방송사의 탄핵보도에 압력을 가하는 등 탄핵편파방송을 주도한 어용시민운동가 최 대표의 방송위원 임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지난 2004년 3월 23일자 민언련 성명서 중 ‘방송위원회가 거대 야당의 압박에 굴복해 탄핵관련 방송을 놓고 그 편파성 여부를 심의하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등의 내용을 꼬집어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심의 권한을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에 심의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했던 자가 방송위원이 될 자격이 있느냐, 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탄핵방송 심의에 대해 사실상 심의조차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또 “최 대표가 17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자 이에 대한 축하 성명까지 내기도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근거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민주노동당이 3당으로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는 이번 총선결과를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신문의 여론조작’을 극복한 국민의 승리로 규정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제시하기도 했다.
협회는 특히 “방송위원회가 요청하여 한국언론학회가 작성한 탄핵방송관련 분석 보고서에서 ‘방송의 탄핵방송 편파성’이 인정된 데 대해 민언련이 이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면서 “노 정권 출범 이후 기회만 있으면 노 정권편에 서서 어용적 행태를 보인 최 대표를 방송위원으로 추천한 이유가 무엇이냐. 오히려 방송위원의 지위를 이용, 방송을 더욱더 정권 편향적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협회는 “현재 KBS를 비롯한 한국의 방송이 신뢰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근본적 이유는 탄핵 등의 정치적 사안에 대해 정권 편향적 편집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방송위는 이러한 편향된 방송을 독립적으로 바꾸어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회는 전국언론노조, KBSPD협회, 한국기자협회 등이 KBS 강동순 감사가 탄핵편파방송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방송위원 임명에 반대성명을 낸 것을 꼬집으면서 “방송의 독립을 원한다면 탄핵편파 방송을 주도한 어용시민 운동가 최민희의 임명도 반대할 것이라 믿는다”고 '최민희 방송위원 임명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