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지난 4일 KBS 이사에 임명된 신태섭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지역 및 방송학 분야 대표로 KBS 이사에 선임된 신 교수에 대해 자격논란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신 교수의 논문 6편을 검토한 결과 3편이 다른 연구자의 문헌 중 상당 분량을 출처 재표기도 하지 않고 옮겨 적었으며 나머지 3편 중 2편은 자신이 이미 발표한 논문의 상당 부분을 짜깁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지난 3월 동의대에 6편 중 4편을 연구성과물로 제출해 조교수에 재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표절이 가장 심한 논문은 3개의 논문과 책자를 짜깁기한 학술지 ‘프랑스 문화연구(2004년 11월)'에 발표한 ‘프랑스 방송∙영상 진흥제도 연구 관련 기구와 법제 및 그 시사점 분석을 중심으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문은 신 교수가 재임용 심사에 제출한 4편 중 8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총 4개 장으로 구성된 이 논문 중 13쪽 분량인 제3장 ‘방송영상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들(232~244쪽)’은 2003년 12월 ‘방송영상산업진흥제도 정비방안 연구’에 나오는 ‘방송영상산업 진흥에 관한 법(114~122쪽)’을 그대로 베끼면서도 출처를 밝히지 않았고 ‘시행령에 따른 영상물 제작 투자 의무’라는 표를 베끼면서 ‘출처: DDM 내부작성 자료’는 원본의 문구까지 그대로 가져다 썼다.

    이 논문에서 신 교수는 ‘프랑스 광고 산업의 이해(2004년 7월)’를 베끼거나 출처 명기를 하지 않았으며 각주까지 똑같이 옮겨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27쪽에서 230쪽 일부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동향과 분석(2003년 9월)에 발표된 하윤금씨의 ‘프랑스 방송영상산업지원기구와 지원제도’와 일치했다.

    또 신 교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학술지 ‘광고연구’(2002년)에 실린 논문 ‘방송광고 판매제도 개선 방향에 대한 연구’에서 남의 논문을 인용하고서도 자신의 논문을 인용한 것처럼 밝혔으며 자기 논문도 짜깁기해 새로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논문들을) 검토해 보겠다. 일개 교수의 논문을 점검하다니 지나치지 않으냐”면서 “기관에 대한 현황 설명 같은 것은 표절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그런 부분은 일반적인 보고서 들에도 다 나오는 것으로 논문표절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