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과 시민단체는 물론 KBS 내부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정연주 사장 임명을 강행한 이유는 방송장악으로 재집권을 획책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한나라당은 11일 KBS 9시 뉴스를 접하고는 곧바로 노 대통령과 정 사장의 코드 맞추기가 본격화됐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KBS정연주 사장 ⓒ연합뉴스 심 의원은 "11일 KBS 9시 뉴스는 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등 개헌관련 소식을 톱뉴스 5꼭지로 보도했다"고 밝힌 뒤 ▲노 대통령 "탈당 검토, 임기단축 안 해" ▲노 대통령 "이유없는 반대 명분 잃을 수도" ▲한나라 "반민주 독재"…야 4당, 일제히 역공 ▲ 여(與) '개헌안 공론화'…'탈당 발언' 엇갈린 해석 ▲ 노 대통령, 탈당 카드 향배는? 등 KBS의 보도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2번째 꼭지는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다른 4개 야당 가운데 하나로 취급될 뿐이었다"며 "국중당 반응은 없었으니 잘해야 3분의 1꼭지였던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움직임은 독자 꼭지로 보도됐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대통령의 비난 한 꼭지와 여당의 찬성 한 꼭지' 대 '비난의 대상이자 개헌 추진의 사실상 결정타를 쥔 한나라당의 반응은 3분의 1꼭지'라는 게 도대체 형평성을 갖춘 보도냐"고 따진 뒤 "이것은 명백한 불공정 방송"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심 의원은 이어 "정권연장을 위해 정연주 카드라는 무리수를 둔 것이 이런 불공정방송으로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 사장은 이같은 명백한 불공정방송을 책임있게 해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아라"고 촉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어제 노 대통령은 값비싼 공중파를 이용해 여러가지 억지말씀을 값싸게 해버렸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