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가 이사들의 각종 수당을 비밀리에 큰 폭으로 인상한 것과 관련 13일 KBS노조(위원장 박승규)가 반발하고 나섰다.

    KBS 이사회는 지난 28일 정기이사회에서 이사들의 수당을 큰폭 인상했다.인상내역은 △신용카드로만 쓸 수 있었던 이사장의 월 활동경비(120만원)는 현금 120만원을 더해 240만원으로 인상△이사들의 활동경비 100% 인상△회의 참석수당  회당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50% 인상△조사연구 활동비 이사장은 월 332만원에서 382만원, 이사들은 182만원에서 232만원으로 각각 인상 등이다. 이에 KBS 노조가 크게 반발한 것.

    KBS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이 사실을 쉬쉬하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2007년도 예산서에는 이사들의 수당이 동결 편성돼 있다. 이사들의 수당 인상은 유령 예산을 배분한 것으로 그 대담성과 신속성은 가히 놀랍다"고 비난했다.

    KBS노조는 이어 이사회가 4년동안 동결된 수당을 한꺼번에 현실화 시킨 것이라고 변명하는 것에 대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며 "이사회는 정권과 코드가 일치하는 정연주 사장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도 모자라 공연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염원하는 조합원을 철저하게 짓밟고 물가 상승률 운운하며 기습적이고 비밀스런 수당을 단행했다. 이사회는 상식과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 특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울러 "다음 달 열리는 프랑스 칸 영화제에 이사회 전체가 참관을 결정했다고 한다.모두가 KBS의 위기를 탄식하는 이 때 이번 시찰이 KBS 이사회 전원이 참석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사회에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적어도 상식이 통하고 최소한의 투명한 결정과 그 결정에 대해 책임지는 이사회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KBS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연주 사장의 연임 달성에 대한 보답차원 또는 연말 대선 이후 정국 변화에 따른 ‘보험 성격’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