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현행 1명인 부사장을 2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하자 KBS노조는 27일 '누구를 위한 부사장 인사인가'라는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KBS노조는"부사장 내정자로 거론되는 TV제작본부장 이원군씨는 3년여 동안 정 사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정 사장식 무능 경영'에 깊숙히 관여한 사람"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이어 "방만한 운영으로 계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집행기관 늘리기에만 몰입하는 정 사장의 이번 인사는 몰염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일반직 정원은 아직 결원상태이고 촉탁직과 특정직마저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인사가 시행되면 KBS의 집행기관은 12명으로 정원을 모두 채우게 된다"며 "정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틈만 나면 구조조정과 직원들의 희생만 강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부사장 2명을 두는 체제의 효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부사장 2명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투톱 체제'는 2000년 시행된 적이 있지만 취약한 조정 기능, 이중 삼중의 보고 구조, 상충부 비대화의 문제점 등이 노출돼 1년 7개월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KBS노조는 "정 사장은 이제라도 방만 경영의 대표 사례가 될 우려가 큰 이씨 부사장 만들기에 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KBS 구하기에 온몸을 던져라"고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