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좌편향적' 방송과 방만한 운영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직 KBS 방송인들이 KBS를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국으로 만들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특히 이는 국내에서 전직 방송인들이 재직했던 방송사를 대상으로 비판활동을 하는 첫 사례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개최된 KBS지킴이 창립대회에서 운영위원들이 각오를 다
    지고 있다ⓒKBS지킴이 제공

    양휘부 전 KBS 해설위원장· 이홍기 전 KBS 보도제작국장· 오건환 전 KBS 파리총국장 등 18명의 전직 KBS 방송인들은 11일 서울 중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KBS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KBS지킴이'를 출범시켰다.이들은  KBS에 대한 감시 활동에만 전념하며, 필요한 경우 비판과 제안 형식으로 의견과 입장을 공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KBS지킴이는 KBS 출신 전직 방송인들이 직접 KBS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의미가 있으며,그동안 시청자 운동이 학계나 시민단체가 중심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직 방송인 중심의 시청자 단체 출범은 시청자 운동이 앞으로 더욱 전문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BS지킴이의 양 운영위원은 뉴데일리와의 14일 인터뷰에서 "과거에 우리도 정권의 시녀라는 비판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비록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더라도 KBS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기에 더 이상 KBS가 국민의 질타 대상이 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KBS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방송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하고자 KBS지킴이를 결성했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KBS인들이 자존과 자율을 쟁취한 방송 민주화의 역사에 역행해 스스로 오욕을 자초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며 "KBS지킴이는 방송 상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 국민의 기대와 여망을 고려하면서 KBS가 앞으로 하는 일들을 이모저모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해 "KBS지킴이는 온라인 시청자 운동 단체"라고 규정하며 "KBS지킴이에는 전직 KBS의 보도부· 경영부· 예능부 등 각 부서의 담당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KBS를 누구보다 잘안다. 방송 모니터링을 통해 KBS를 감시한 후 이를 온라인상으로 지적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KBS 안팎에서 몰매를 맞고 있는 정연주 사장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최근 몇 년간 정연주 사장이 들어서고 KBS 방송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자주 일었고 일부 방송 내용 때문에 사회에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았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그는 "정 사장의 퇴진운동이나 그를 비판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 KBS지킴이가 현직에서 일하는 KBS 관계자는 모두 배제한 이유도 중립적 입장에서 KBS를 감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다. 정 사장을 비난하고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KBS 운영에 간섭하는 모양새라 비판과 감시라는 우리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KBS지킴이의 홈페이지는  http://www.kbsgk.or.kr 이며 창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학계 인사나 일반 시청자들도 특별회원 또는 사이버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