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사건의 본질을 망각한 채 말싸움만 했다고 국민의 질타를 받은 이태식 주미대사와의 인터뷰와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손 교수는 23일 시선집중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청취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가끔씩 인터뷰 때문에 인터넷에 오를 때마다 곤혹스럽다. 인터넷에 글자로 옮겨진 인터뷰는 당시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문제를 그 탓으로 돌리지는 않겠다. 진행자로서 아직 수양이 덜 된 것 같다"고 우선 자신이 경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그날 인터뷰의 시작은 조승희 부모의 자살설까지 돈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가로 시작했다"며 "사건의 성격을 떠나 주권을 가진 국가로선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문제였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 대사가 처음부터 좀 격앙된 것 같아 사실은 좀 당황했다. 그러나 그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좀더 유연해지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의 대응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손 교수는 논란이 됐던 이 대사의 사죄 문제와 관련, "이 대사는 시선집중에서 주장한 것과 달리 언론에서 제기됐던 사과를 뜻하는 표현들을 수차에 걸쳐 사용한 것을 방송이 나간 후 워싱턴 특파원이 현장 녹음을 통해서 확인해줬다"며 "이 대사는 외교부가 자신의 발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해명부터 했다고 했지만 외교부의 대응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사실확인 차원에서 이 대사가 설명할 수 있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해 논란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손 교수는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난사 사건과 관련, 지난 20일 이 대사와 인터뷰 중 '대사님, 인터뷰를 늘 이렇게 하십니까' '인터뷰를 계속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감정적인 발언을 해 네티즌의 지탄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