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와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20일 "인터넷 권력, 포털은 검색·언론 제왕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포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되지 않을 경우 사회운동에 나설 의지를 천명했다.

    이들은 "포털은 전자상거래, 부동산, 보험,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인터넷에서 가능한 모든 사업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중소 인터넷 기업의 이익 및 저작권과 명예훼손 침해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검색 및 언론 권력을 누리려면 기사배치, 검색, 댓글 등 미디어로서 모든 책임을 다 받아들이고, 그럴 수 없다면 포털 스스로 언론권력을 포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포털에 적절한 법, 제도적, 사회적 책임을 부과하는 관련 법 개정 및 제정에 나서는 한편 이용자 보호와 정의로운 인터넷 경제 실현을 위한 범시민적 사회 운동에 나설 것을 천명한다"고도 했다.

    포털의 문제 개선을 위해 이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는 포털들은 정보검색 및 뉴스검색을 100%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방송3사는 빠른 시일 안에 시사토론 프로그램 등에서 포털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포털 법의 제·개정을 통해 포털의 언론권력화와 여론조작을 방지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포털은 포털 비판기사들을 첫 화면과 뉴스면 메인 기사로 배치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나라당 황석근 부대변인도 지난 19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제3자의 명예훼손 댓글을 방치했다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며 "사회적 공기로서의 포털 사이트에 대해 민·형사상 책무성을 일깨운 의미 있는 판결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리만 있고 의무는 사실상 사각 지대에 방치돼 있는 포털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포털이 권리에 상응하는 의무도 다함으로써 건전한 사이버 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