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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적 보도를 비판하는 KBS 제2노조의 창립을 KBS가 경찰을 동원 방해해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개최된 'KBS공정방송노동조합' 출범식에 참석하려는 윤명식 노조위원장이 경찰의 제지로 출입을 못하고 있다. ⓒ뉴데일리
30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개최된 KBS공정방송노동조합 창립식에서 외부인사의 접근을 통제하는 경찰과 출범식에 참석하려는 외부인사들이 대치하고 있다. ⓒ뉴데일리
편향적 방송으로 정권의 시녀라고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KBS내에서 이를 비판하는 세력이 탄생했다. 친노인사로 분류되는 정연주 현 KBS 사장체제에 반기를 들고 현 KBS노조의 편파성을 비판하는 제2노조가 창립한 것.
KBS의 부장급 직원 50여명의 참여로 결성된 제2노조인 'KBS공정방송노동조합'이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출범했다. 이들은 정부투자기관 노조들이 주축인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에 가입할 예정으로 현재의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KBS노조화 차별화된 단체다.
이날 출범식에는 'KBS의 좌편향'을 질타하던 많은 우파 시민단체의 인사들이 창립을 축하해주러 찾아왔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보통 노조의 출범식에는 외부인사가 축하를 해주는 것이 관례인데 KBS측이 경찰을 동원 이들을 막은 것이다.
경찰 1개 중대가 KBS 본관의 출입구를 원천 봉쇄해 외부인사의 접근을 통제했다. 뿐만 아니라 창립식에서 '노조기' 수여식을 하기로 돼 있었던 윤명식 노조위원장의 출입마저 막아 출범식의 시작을 지연시키기까지 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윤 위원장은 "내가 노조위원장인데 날 왜 막느냐"고 따졌고 경찰들은 아무도 들여보낼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과 함께 입장하려던 우파 시민단체 인사들과 경찰들간의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 인사들은 "정권의 시녀 KBS" "개새끼들아 김정일만 백날 외쳐라"라고 소리쳤다.
KBS본관에서 제2노조 출범을 준비하던 직원들의 설득으로 윤 위원장만은 간신히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외부 초청 인사들은 끝까지 저지를 당해 아무도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30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KBS 제2노조인 KBS공정방송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뉴데일리
한편, 'KBS공정방송노동조합'은 출범식에서 "정치적,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KBS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장 선임 방식 등 지배구조를 개혁해 KBS의 독립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순탄치 않았던 KBS공정방송노동조합 설립 과정>
2년간 노동부와 끈질긴 법정 투쟁 끝에 탄생
2005. 4. 19 KBS공정방송노동조합(이하 공방노)설립신고서 노동부 서울 남부지청 제출
2005. 4. 22 노동부 서울 남부지청 공방노 설립 신고서 반려
2005. 6. 29 공방노 설립 시고서 반려처분 취소 행정심판 청구
2005. 12. 22 행정소송 제기
2006. 6. 30 공방노 1심 승소
2006. 7. 21 노동부, 서울 고등법원 항소
2006. 3. 16 서울 고등법원 노동부 항소 기각, 공방노 2심 승소
2007. 6. 14 대법원 노동부 상고 기각, 공방노 최종심 승소
2007. 6. 27 노동부, KBS공정방송노동조합에 설립 신고증 교부
2007. 6. 27 사내 게시판에 'KBS 제2노조 출범' 고지
2007. 7. 10 사측, 공방노의 사무실 및 조합 활동 지원 요청 무시
2007. 7. 13 공방노 1차 성명서 "논문 표절 범죄자 신태섭(KBS 이사 겸 민언련 대표)은 즉각 사퇴하라"
2007. 7. 23 'KBS공정방송노동조합 규약' 제정 작업 착수
2007. 8. 20 KBS공정방송노동조합 '단체협약(안)' 확정
2007. 9. 17 KBS공방노 '임시집행부' 발표
2007. 9. 17 사측에 '단체협약' 협상 요청서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