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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는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eindly, 언론친화적)"
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4일 언론계와 만나 '기자실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에 박은 '대못'을 뽑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인수위측에서는 이경숙 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동아일보 출신), 맹형규 기획조정분과 총괄간사(연합통신, SBS), 박형준 위원(중앙일보), 이동관 대변인(동아일보) 등 언론인 출신이 대거 참석했으며 언론계에서는 변용식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김경호 기자협회장 등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내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프레스프렌들리를 이야기한 적 있다"며 친근감을 나타낸 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앞으로 새 정부도 그 자세는 그대로 견지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언론자유는 민주주의 생명선"이라며 "국민의 알권리는 어떤 경우라도 침해해선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이 당선자도 언론자유는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22일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팔순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 당선자는 "앞으로 5년 일하는 동안 (언론이) 두렵다고 해서 절대 대못은 박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박힌) 전봇대를 뽑겠다"며 최근 화제가 된 전라남도 대불산단 전봇대 철거에 비유, 노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실천으로 언론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싶다"며 언론과의 간담회 취지를 설명한 뒤 "지난 5년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말을 많이 해주고, 언론현장에서 느끼는 우리가 모르는 애로점도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담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로 프레스프렌들리, 인수위프렌들리 하면서 함께 논의하자"는 이 위원장의 말대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시작됐다. 앞서 "프레스프렌들리니 웃으며 하자"며 이동관 대변인이 이끌자 김경호 기협 회장은 "프레스센터에 오신 것을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화답했다. 김형오 부위원장은 "오늘 커피값은 누가 내는 거냐"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유도했다.
변용식 편집인협회장은 "언론의 자유는 취재의 자유부터 시작된다. 취재의 자유가 없으면 보도의 자유가 불가능하고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다"며 "이 당선자도 기자실 복원을 말했는데 취재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지의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자유언론을 탄압하는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점을 새 정부는 보여줬으면 한다"며 언론 탄압에 앞장섰던 현 정권의 행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이어 김경호 기자협회장 역시 "어떤 경우에도 권력은 언론의 자유와 관련한 부분을 재단하거나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