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박승규)는 18일 정연주 KBS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KBS 노조는 '정연주가 죽어야 KBS가 산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 사장의 프로그램 개편과 예산 운용 방침을 비판하고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봄철 프로그램 개편 △협찬 확대 △수신환경 개선사업 재조정 △디지털 전환 일정 연기 △연구개발·정보화 사업 축소 △다음달 대규모인사 등을 문제삼았다.
     
    노조는 "정연주 사장은 공영방송의 정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밀어붙여 일일 시트콤을 만들고 대하 사극에 광고를 붙여 688억을 더 벌겠다'고 했다"며 "올해 적자로 편성된 예산을 흑자로 돌리려는 정 사장의 셈법은 불확실하다"며 정 사장이 공익성을 제쳐두고 흑자전환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정 사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신료 현실화와 연계된 비전사업을 크게 축소하면서 국민과 약속했던 수신 환경 개선 사업까지 재조정 하기로 한데 대해 그동안 KBS구성원들이 큰 희생을 치루며 추진해 온 노력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며 "수신료 인상이 물건너 갔다는 노동조합의 지적이 있을 때 마다 오히려 조합을 비난했던 정 사장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에 혼란스럽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노조는 "사업경비와 섭외경비의 일괄 감축 방안과 연구개발, 정보화 사업 축소도 정 사장의 무능한 경영 실력이며 디지털 전환 예산의 감축등이 수신료 인상 무산에 따른 대응책으로 비춰질 경우 공영방송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것"이라며 "다음 달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 사장은 정녕 부실한 경영 실력으로 KBS를 죽이려는 것인가.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명확하게 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고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