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노조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연일 열리고 있는 'KBS 사수 촛불집회'에 친 노무현 세력과 통합민주당이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다"며 촛불집회 참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연주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17일 '민주당은 KBS 촛불 시위에서 빠져라'라는성명을 통해 "노무현 정권은 자신들과 코드가 맞는 정 사장을 KBS에 밀어 넣어 공영방송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전 정권에서는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고 이제 와서는 ‘공영방송 사수’ ‘정연주 사수’ 구호를 외치는 것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민주당 의원이 된 최문순 MBC 전 사장이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는 것에 대해 어이없어 했다. 노조는 "권력을 비판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언론사의 수장이 임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비판했던 대상에 몸을 던졌던 그가 이제 와서 ‘한나라당과 정부가 언론에 간섭하는 것을 막겠다' '언론의 존엄성을 지켜내겠다’고 외치며 촛불집회에 등장해 '정연주 사수'를 주장하는 모습은 순수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친노세력이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노조는 "참여단체인 '국민참여 1219' 역시 열린당의 한 축을 형성했던 정치 세력으로 이 단체 출신인 정청래 전 의원은 노조의 '정연주 퇴진' 투쟁을 공영방송 사수 포기로 등식화하는 글을 인터넷 공간에 퍼뜨린 인물"이라며 "노 정권이 정 사장 낙하산으로 공영방송을 정권의 손아귀에 넣었을 때는 침묵했던 그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 사장과 함께 공영방송을 사수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한편의 코미디"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조는 아울러 "노 정권이 정연주를 낙하산으로 보냈을 때는 침묵했던 세력들이 이제 와서 그 낙하산과 함께 공영방송을 사수하겠다고 주장한다면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