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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경향닷컴의 오보를 지적하며 "경향이 촛불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30일, 지난 26일 새벽 ‘시민 손가락 절단…경찰 재차 무력 진압’이라는 제목으로 경찰 방패에 찍혀 손가락이 잘렸던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져 시위하던 시민들이 잘린 손가락을 찾아 병원으로 향했다는 경향닷컴의 보도 내용이 거짓임을 지적하며 "자극적인 내용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함으로써, 시위대의 폭력을 사실상 조장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경향은 이 기사를 26일 오후까지 홈페이지 상단에 주요 기사로 띄워놓았지만 경찰 방패에 찍혀 손가락이 잘린 여성’은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았고, 그 여성이 실려갔다는 서울대병원측은 26일 새벽부터 “그런 여성은 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경향이 ‘20대 여성 외에도 50대 남성 1명이 경찰과 몸싸움 과정에서 가운데 손가락이 잘려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신문은 살점이 뜯긴 것을 '절단'으로 과장했다고 지적하며 "정확하지 않은 단어를 선택해 독자들에게 상황을 자극적으로 전달해 폭력을 조장한 사례"라고 비난했다.
26일 새벽 시위 현장에서 손가락을 다친 사람은 조모(53)씨며 그는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전경에 깨물려 손가락 끝 부분 1㎝ 가량 살점이 떨어져 나가 당시 국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국립의료원 황정연 응급의학과 과장은 “조씨는 ‘손가락 절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손가락 절단은 뼈 또는 인대가 잘려서 끊어져 나간 경우를 말한다”며 “조씨의 경우 손가락 끝부분 살점 일부만 떨어져나갔기 때문에 ‘수지첨부 손상(手指尖部損傷·fingertip injury)’, 즉 ‘손가락 끝 손상’이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