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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프로그램 전체를 다루는 KBS 19기 시청자위원이 사장이 공석인 틈을 타 기습적으로 임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도보수 미디어 단체연합인 '미디어선진화국민연합'(이하 미선련)은 28일 성명을 통해 "KBS 19기 시청자위원이 전임 정연주 사장이 임명한 이원군 부사장, 조명희 시청자센터장, 18기 이정춘 시청자위원장 등에 의해 코드에 맞는 인사 위주로 기습적으로 선임됐다"고 지적했다. 시청자위원회는 방송편성·프로그램 내용 자체 심의 규정에 관한 의견 제시 또는 시정 요구를 하며 시청자의 권익 보호와 침해구제에 관한 업무를 시행하는 일을 한다. 위원의 임기는 1년으로 하되 2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고, 다만 연임의 경우에도 추천을 받아야 한다.
미선련은 "KBS 시청자위원은 법적으로 명시된 자리로서 KBS에 시청자의 의견을 공정하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선임 절차가 투명해야 한다"면서 "이념과 분야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인사를 고르게 배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부사장 등은 차기 위원을 친노·좌파 일색으로 기습적으로 선임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부사장은 KBS 신임사장 면접이 있던 지난 21일 19기 시청자위원을 임명했으며 지난 28일 사표를 제출한 상태.
미선련은 "강혜란(여성민우회) 이상호(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씨 등 KBS 정 전 사장을 옹호한 단체에서 추천한 인사가 8명이 임명된 데 반해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인터넷미디어협회 등 중도우파 성향 시민단체가 추천한 인사는 모두 탈락해 보수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시청자위원회가 탄생했다"고 꼬집은 뒤 "이는 사실상 정 전 사장 측근들이 시청자위원회를 친노·좌파 일색으로 구성해 신임 사장의 KBS 개혁을 저지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규정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중도우파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는 해괴한 시청자위원회가 탄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선련은 "신임 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KBS 내 친노 세력이 조직적으로 음모를 꾸민 시청자위원회 선임을 무효화시켜라"면서 "회의록 등을 포함해 19기 시청자 위원 선정의 모든 과정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19기 시청자위원회 위원을 재선임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미선련이 입수한 19기 시청자위원 명단. 강혜란(여성민우회), 이상호(민변), 장낙인(우석대 교수, 전북 민언련),
옥선희(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 이강형(경북대 교수, 대구경북언론학회),
권현정(내일여성센터), 이민규(중앙대 교수, 언론정보학회),
고현욱(경남대 교수, 극동문제연구소),
서일민(청주 기적의 도서관장), 이동순(한국방송사우회),
나운환(대구대 교수, 한국장애인협회), 윤세민(경인여대 교수, 출판학회),
김란도(서울대 교수, 소비자보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