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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위해 KBS 홈페이지에 마련된 네티즌 질문 접수코너가 일부 네티즌에 의해 이 대통령 비난글로 도배되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KBS는 지난 1일부터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 홈페이지를 개설해 네티즌 질문을 받고 있지만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한 조언이나 건설적인 질문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KBS측은 "전국 각지 다양한 계층의 질문을 받기 위해 '네티즌 질문'코너를 만들었다"고 개설 취지를 밝혔지만 본래 목적과 달리 일부 네티즌의 저급한 놀이터로 전락한 상태다. 3일 오후 5시 현재 5000개 이상의 질문이 접수된 가운데 욕설에 가까운 비난이나 각종 유언비어가 동원된 비방만 가득 차 있다. 자극적 내용을 담아 '다양한' 버전의 비방글 수십개를 계속 올리는 네티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일부 네티즌은 국가원수에 대한 질문이라고는 볼 수 없는 저급한 수준의 질문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그냥 자살할 생각은 없느냐" "BBK, 니꺼 맞지" "사기치는 법 좀 가르쳐 줄래" "왜 태어났니" 등의 글을 연이어 게시했으며, "니가 인간인가" "성형이나 해라" 등과 같은 배설물 수준의 게시물도 많았다. KBS는 인터넷에 올라온 질문을 분야별로 분류한 뒤 의제 선정 위원회를 통해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오는 9일 밤 10시부터 100분간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패널로는 국민패널 100여명과 엄길청 경제평론가, 유창선 시사평론가, 이숙이 시사인 뉴스팀장 등 전문가 패널 3명이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