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TV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어느날 갑자기'편이 출연자 선정시비논란에 휩싸였다.

    '인간극장-어느날 갑자기편' 방송화면 ⓒKBS
    '인간극장' 22일 방영분은 사기로 3억원을 잃고, 두번의 교통사고까지 당해 하반신이 마비돼 사채 빚에 시달리다 오갈데 없이 30개월째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건축설계사 강민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만삭의 몸으로 남편을 간호 중인 부인 현혜란씨(29)는 방송에서 "처음에 빌린 돈은 50만원이었는데 그 50만원이 갚을 때는 80만원이 된다"면서 "그 돈을 갚으려고 다른 사채를 빌려 쓰고 그 사채를 또 갚으려다 보니 계속해서 빚이 불어나 결국 6000만원이 됐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후, 이 모라는 한 시청자가 "이들 부부의 과거사를 폭로한다"는 글을 올리며 파문은 확산됐다. 자신을 강씨 전 부인의 지인이라고 소개한 이씨는 전 부인과 강씨가 결혼한지 얼마 안돼 강씨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고, 혼수 상태에 빠진 남편을 (전 부인이)수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몸을 추스른 남편에게 임신한 내연녀까지 생기고 사고로 받은 합의금마저 도박으로 날렸다고 덧붙였다. 결국 둘은 이혼했고 전 부인은 위자료 한푼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방송에 나왔던 사진. 신혼여행에서 찍은 것 같은 사진…이혼하기 전에 언니 속이고 전국일주 한다고 가서 둘이 찍은 사진이다. 그때 (현씨는)임신 했었구요. 언니가 어떻게 저 사진을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는지 저것들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이들 부부가 이미 다른 방송사에 출연해 도움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실제로 부부는 7월 22일 한 종교방송에서 '만삭의 아내가 하지마비 남편 간병한다'는 내용으로 소개돼 고양시 등 여러 곳의 도움과 후원으로 임대주택을 얻었고, 사채 문제 또한 한 법무사의 도움을 통해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자 인간극장 제작진은 23일 시청자 게시판에 "촬영을 시작할 당시, 강씨 부부는 한 자선단체를 통해 임대 아파트를 받기는 했으나 아직 입주할 준비가 끝나지 않아 네 살 된 딸과 함께 2년여 동안 해오던 병원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이어 이들 부부의 재혼사실 은폐에 대해 "강씨가 재혼을 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이는 사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본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었으므로 방송을 통해 다루지 않았을 뿐"이라며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같은 날 강씨의 아내 현씨는 시청자 게시판에 "최초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과 전후 사정을 모르고 글을 올리는 분들께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후원을 받고자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이 나간지 이틀이 지난 24일 현재까지도 시청자들은 '인간극장' 시청자 게시판에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글을 남기고 있다. '임애용'은 "1회에서 주인공 아내가 병원 앞에서 처량하게 아파트를 쳐다보며 '저 아파트가 내 집이면 좋겠다'고 말을 해서 시청자의 맘을 찡하게 우롱하더니만, 2회에 갑자기 아파트가 생겼네요. 벌써 입주하고 이사 다 해놓고…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인지…"라며 "방송에 출연한 당사자들이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것이 더 좋을듯 싶은데도 출연한 사람은 오히려 게시판 글 올리는 사람을 법적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네요. 참나…"라고 비판했다. '이영진'은 "2004년 5월 이혼, 2004년 7월 다른 사람과 동거, 2004년 9월 임신 2005년 7월 출산… 일 년 만에 이뤄진 일련의 과정이 그렇게 도덕적으로 고와 보이진 않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라고 반문했고 '이철웅'은 "방송만 보면 전처와의 모든 일이 지금의 현혜란씨와 한 것처럼 방송하고 있다. 지금 그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