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4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라디오 연설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연설의 반론권 차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선규 청와대 언론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연설은 이 대통령의 연설에 반론하기 위해 제공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굳이 야당 대표 연설을 '반론권'이 아니라고 규정한 것은 격주 방송하기로 방침을 굳힌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때마다 정쟁 대상으로 이용돼선 안된다는 사전 포석의 의미로 읽힌다. 또 소모적 논란이 발생할 경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박 비서관은 "(방송여부에 대한) 모든 판단과 책임은 KBS에 있다"며 "원내교섭단체인 정당의 요청을 받은 KBS가 내부 논의 끝에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연설 기회를 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서도 '교섭단체 대표의 연설을 듣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 비서관은 이어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격주로 하기로 결정됐지만 각 교섭단체 대표들의 연설도 같은 주에 계속 할 지는 명확치 않다"며 "KBS로부터는 개편상황을 보고 적절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