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원내대표가 장기 국회 파행과 폭력사태로 얼룩진 국회에 대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국민에게 사과했다. 홍준표-원혜영-권선택, 3당 원내대표는 9일 KBS 2TV '박중훈쇼-대한민국 일요일밤'에 녹화에 출연했다.

    MC 박중훈과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KBS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폭력을 행사한 책임 소재를 따지기 전에 여당의 원내대표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초유의 일이 있긴 했지만 물리력을 동원하고 장기간 농성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올해가 소의 해인 만큼 앞으로는 폭력을 중단하고 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당 원내대표들은 웃음을 띄우며 촬영에 임했지만 사과를 하면서도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넘기며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쟁점 법안 협상실패 책임을 물어 당내 친이(이명박)계를 중심으로 '사퇴론 압박'이 인 데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분이 나쁘고 일을 하기싫은 생각도 들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합의한 점을 양해해달라"고 심경을 밝혔다.

    3당 원내대표는 이날 녹화에서 각자의 지갑을 공개하고, 자신들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3당 원내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팔씨름을 하고, 어깨동무를 한 채 '목로주점'을 불러 이색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박중훈은 클로징 멘트로 "정치도 즐겁게 할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보게 됐다"고 화답했다. 3당 원내대표 출연 방송은 11일에 방영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