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는 29일 일부 사원에 대한 파면 등의 중징계를 재심을 통해 정직 등으로 수위를 낮춰 확정했다. 이에 따라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이날 오전부터 돌입했던 제작거부를 철회했다.

    KBS는 "특별인사위원회가 징계대상자 8명에 대한 재심을 열어 원심에서 파면, 해임됐던 기자와 PD 등 3명에 대해 각각 정직 4개월과 1개월 등의 처분으로 최종 결정하고, 정직과 감봉 처분을 받았던 5명에 대해서는 각각 감봉과 경고 처분을 내리는 등 징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KBS는 "이들이 폭력행위 등 불상사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유감을 표명한 점, 노조의 중재 노력과 선처 요구, 탄원서 등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현 경영진이 취임하기 전 이사회 활동과 관련된 과거 사안인데다 경영위기 극복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화합과 단결이 요구되는 만큼 미래지향적, 대승적 차원에서 정상 참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사측의 중징계 경감 조치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제작거부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양승동 PD와 김현석 기자 등 일부 징계 당사자는 징계 경감과는 별개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KBS 특별인사위원회는 이사회 개최 방해 등의 이유로 지난 15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의 공동대표인 양 PD와 대변인 김 기자를 파면하고 성재호 기자를 해임하는 등 사원 8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노동조합은 이에 반발해 지난 22-23일 이틀간 집단 대휴 투쟁을 벌였으며,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29일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