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미수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5일 오전이다. 모든 언론이 이 뉴스를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나 MBC의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는 이날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경쟁사인 KBS의 간판뉴스 '뉴스9'와, SBS의 '8시뉴스'는 이날 각각 '민주노총 간부, 조합원 성폭행 미수', '조합원 성폭행 기도 민주노총 간부 검찰고소'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방송3사 중 MBC만 관련 뉴스를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MBC는 이날 오전 6시에 방송하는 '뉴스투데이'에 단신으로만 처리했고 '뉴스데스크'는 6일이 돼서야 두 꼭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민노총 대국민 사과문 발표… 총사퇴 갈등'이란 제목의 기사를 메인뉴스로, 이어 '성폭행 파문 민주노총, 무슨 일 있었나?'란 제목의 기사를 관련 뉴스로 보도했다.

    며칠전 MBC는 부장급 이상 간부들로 구성된 공정방송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놔 논란이 일었다. 이 조사에서는 자사 프로그램이 '불공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가 경쟁사에 비해 시청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70%(복수응답)가 '회사의 신뢰성'을 꼽았고 '불공정 보도 때문'이란 응답도 37%에 달했다. 프로그램 전반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6%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불공정 대표 사례로 '뉴스데스크'를 꼽았는데 그 중 "민노총 간부의 성폭행 미수사건을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