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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관련법을 100일간 논의할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에 한나라당 추천 몫으로 참여하게 된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이 기구의 성격이 '자문기구'임을 못박았다.
김 교수는 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위원회 활동 시작 전 부터 여야가 위원회 성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묻자 "긴 얘기할 것 없이 자문기구"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국회 밖의 기구가 의사결정을 해 입법 방향을 정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법에 규정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노력을 할 것이고 그 이상은 어느 방향으로 할지 모르겠다. 위원회 구성이 다 안됐기에 (구성이 완료되면) 의견을 나눠봐야 알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여야가 합의해 자문기구를 만들었고 (그에 따라)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니까 그런 것 이상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쟁점인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참여비율에 대해선 "그간 내 소신을 칼럼으로 썼고 글 쓴 것 이상은 얘기할 게 없다"고만 답했다.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인 김 교수는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정책과 제도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 구성에 관련된 전날 여야 3개 교섭단체 간사간 합의사항을 의결했다. 100일동안 활동할 이 기구의 활동기간은 이날부터 6월 15일까지다. 한나라당은 이날 위원회에 참여할 1차 위원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황근 선문대 교수, 강길모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 변희재 실크로드CEO포럼 회장,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이 포함됐다.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내주 초 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