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중단됐던 체세포복제방식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이달 중순께 재개될 전망이다.
    사실상 줄기세포 연구 승인권을 가진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오는 10일 낮 12시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갖고 지난 2월 초 보류된 차병원(연구책임자 정형민)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계획을 재심사한다.
    3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생명과학계 등에 따르면 생명윤리위는 이번 재심사에서 차병원의 연구 계획을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병원의 연구 계획은 과거 황우석 박사가 했던 연구와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국내에선 두 번째 도전이다.
    차병원은 생명윤리위의 요구대로 과도한 기대나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된 제목을 수정하고, 난자이용 동의서 형식을 변경하기 전에 난자를 제공한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재동의를 받겠다고 약속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 연구에 이용할 난자의 숫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마련해 생명윤리위에 제출했으며,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에 외부 인사를 더 많이 참여시키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핵심 관계자는 "차병원이 생명윤리위의 요구에 대해 최대한 성의를 표시했다"면서 "재심사 과정에서 이런 노력이 상당히 참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승인권을 가진 복지부는 생명윤리위가 승인 의견을 전달해 오면 최대한 빨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황우석 방식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병원의 연구가 승인되더라도 인간의 난자를 많이 사용하고 인간 복제도 가능하다는 윤리적 맹점이 있는데다, 성공 사례가 전무해 실현 가능성도 낮은 체세포 복제 연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톨릭을 위시한 종교계와 윤리계의 반대가 완강하고 생명과학계 내에서도 체세포 복제연구 대신 '역분화 방식 연구'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다.
    한편 체세포 복제 방식 연구가 허용되더라도 '원조'임을 자부하는 황 박사는 개인의 윤리적 문제로 국내에서는 연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