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지상파 방송의 연예 오락 프로 독과점 때문”

    조희문 인하대 교수는 22일 서울 종로구 원남동 바른사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연예, 방송 산업구조, 어디로 가야하나’ 토론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탤런트 故 장자연 자살과 같은 사건은 지상파 방송의 오락 프로그램 독과점 때문”이라며 “방송 문턱의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많은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바른사회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조희문 교수는 "현재 방송 연예산업의 문제점은 공중파의 독과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뉴데일리

    조 교수는 “대부분의 케이블 방송도 지상파 오락 방송을 재탕, 삼탕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 기회는 한정돼 있다”며 “이러한 독과점 체제에서 자사 연예인을 출연시키기 위해 매니지먼트사의 로비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이 연예산업의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특정 타겟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국회 대정부 질문 때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특정 언론사의 실명을 거론하고, 일부 언론사가 이를 보도한 것은 “연예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운동의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 교수는 “연예인 당사자와 매니지먼트사의 표준계약서 작성 등 연예산업구조를 제도화해서 양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10%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나머지는 도태되는 연예계 특성상 무리한 노력들이 감행되면서 이번 사건이 터진 것”이라며 “공중파 방송을 늘여 더 많은 사람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기회의 평등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훈구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사회로 조희문 인하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고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대현 한국일보 논설위원, 조중근 장안대 교수, 최창규 명지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