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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그런 당신에게 딱 맞는 일이 있다. 미국의 광고전문지 애드위크(ADWeek)에서는 최신호에서 새로이 부상되는 소셜 미디어 마케터에 대해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펩시, 포드, 델, 토요타를 선두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 마케터를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를 통한 ROI가 크지 않은 데다가 일 자체가 구심점을 갖기 어려운지라 막상 일자리의 수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MJS 익제큐티브 서치(Executive Search)의 회장 매튜 슈바르츠(Matthew Schwartz)는 소셜 미디어 마케터를 새로 떠오르는 직업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한다. “펩시는 몽상가”라는 것.
최근 CMO(Chief Marketing Officer, 마케팅 담당 이사) 110명을 조사한 결과 슈바르츠의 견해에 근거가 있음이 밝혀졌다. 하이드릭&스트러글즈(Heidrick & Struggles)가 수행한 이 조사 결과 소셜 미디어의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게 매겨진 것. 이는 무엇보다 효과 측량이 가능한 매체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이며 대부분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아직은 소셜 미디어를 실험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 하이드릭&스트러글즈의 린 사이드(Lynne Seid)의 전언이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대개는 인터액티브 마케팅 그룹이 그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따로 부서를 두지는 않는다.
코카콜라에서는 지난 달 디지털 홍보 이사인 애덤 브라운의 주도 하에 디지털 홍보 및 소셜 미디어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그러나 그 부서에서 전일제 직원을 고용해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코카콜라 사는 마케팅과 홍보 부서의 모든 직원들이 소셜 미디어 마케팅에 어느 정도 참가하기를 원한다. 코카콜라 사의 국제 인터액티브 마케팅 이사인 마이클 도넬리(Michael Donnelly)에 의하면 전담 직원을 고용해 댓글을 달고 글을 올리게 하다 보면 부정직하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실되고 실제적”인 것이야말로 유일한 방식이라는 것이 마이클 도넬리의 주장.
하지만 모든 이들이 여기 동의하지는 않는다. 델 사는 소셜 미디어 마케팅 관리에만 전일제 직원 40명을 고용하고 있다. 2006년 블로거 제프 자비스(Jeff Jarvis)가 웹 2.0 시대 소비자들이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준 후 관리 그룹을 신설했다. 제프 자비스는 2005년 델 사의 서비스에 크게 실망한 후 그의 블로그 버즈 머신(Buzz Machine)에 델 사 브랜드 명성에 손상이 가는 글을 올렸다. 델의 대표인 존 포프(John Pope)는 그 사건으로 인해 블로그 세계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소셜 미디어 마케팅의 개척자인 미국의 웰즈 파고(Wells Fargo) 은행은 2005년부터 소셜 미디어 계의 유명인사인 에드 터프닝(Ed Terpening)을 부회장으로 두고 있다. 어떤 형태의 소셜 미디어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는 것도 에드 터프닝의 일 중 하나. 웰즈 파고 이사인 팀 칼린즈(Tim Collins)에 의하면 웰즈 파고는 최초로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에 참여했다가 가장 먼저 떠난 브랜드라고.
웰즈 파고는 지난 3월 하순 미국 3대 소셜 미디어 중 하나인 트위터(Twitter)에 진입했다. 델을 포함한 다른 브랜드들도 트위터에 진입했으며, 델의 경우 트위터에서 80개 이상의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다. 포드 사는 스코트 몬티(Scott Monty)가 트위터 상의 대표를 맡아 13,000 건의 글을 올렸다. 대개의 글은 포드 제품을 광고하고 있지만 이따금 주제에서 벗어난 글도 올려서 마치 실존인물의 블로그처럼 보인다는 것이 특징.
소셜 미디어 마케팅의 성공 요소는 바로 진실성과 세일즈맨십과의 적절한 혼합이라는 것이 칼린즈의 설명이다. 덧붙여 그는 “그 공간에 대해 애정을 가져야만 하며”, “어떤 게 열정적이고 어떤 게 강요인지” 분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웰즈 파고가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상당한 ROI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슈바르츠는 아직 대개의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 마케팅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슈바르트의 주장에 의하면 아직은 순수하게 소셜 마케팅으로 거둔 ROI를 측정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소셜 마케팅은 매우 오래 동안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할 뿐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실행할 방식은 아닌 것이다. 이연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