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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채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 뉴데일리
    정수채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이하 공방노) 위원장은 18일 MBC 일산 제작센터의 건립과정에 여러 비리 의혹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MBC 공방노는 이날 성명을 통해 “MBC는 자체 모순과 부조리로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산 제작센터와 관련된 중대한 의혹들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MBC 공방노는 일산센터 의혹에 대해 “착공에서 완공에 이르기까지 시공사 선정이나 용도변경, 분양과 정산 등 모든 과정에서 의혹들이 숱하게 나돌았고 관련 제보들이 많이 쏟아졌다”며 “확인 결과 이런 의혹들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공방노는 또 “일산 제작센터와 여의도 방송센터 방송 장비 구매의 50∼70%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며 “방송장비 공급업체와 관련한 의혹 등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함께 “건설사 법인카드를 써가면서 인·허가 업무를 추진했다는 것이나 이미 효용성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된 VCR을 집중 구매한 것 등의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러한 의혹들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사법기관이 철저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최도영 공방노 대외협력국장은 이날 '성명서에 의혹의 내용이 왜 없느냐'고 묻자 "검찰에서 인지수사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밝히지 않았고, 상당부분 수사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관련 자료와 근거들을) 다 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당사자들이) 방화벽을 쌓거나 증거인멸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BC는 지난 2002년 11월 일산 제작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하겠다고 사업계획을 밝혀 '통신 및 촬영 관련시설' 용도와 달리 용도변경을 통한 개발이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도 있다.

    한편 MBC PD·기자·기술 등 사원들은 MBC 공방노의 정수채 위원장에 대해 MBC 인트라넷(사내게시판) 해고청원 댓글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