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후의 지상파 보도 변화' 사진이 인터넷상을 떠돌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진은 동아일보 4일자 '상황따라 바뀐 지상파 방송 노 전 대통령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에 올려진 사진으로 MBC '뉴스데크스'와 KBS '뉴스9'의 보도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이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카페 등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동아일보 3일자 '상황따라 바뀐 지상파방송 노 전 대통령 보도' 기사에 실린 사진.

     MBC, KBS, SBS 등 지상파는 노 전 대통령의 비리가 드러나자 "무너진 도덕성" "말뿐인 청렴"이라며 비판을 쏟아내다가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하자 금새 태도를 바꿔 연일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추켜세웠다. 

    MBC는 4월 1일 '뉴스데스크'의 '박연차-노 조카사위 50억 진짜 주인은 누구?' 기사에서 "500만 달러에선 이상한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왜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등 하나도 시원한 구석이 없다"고 보도했다. KBS '뉴스9'도 4월 8일 '말뿐인 청렴 도덕···잔인함 봄' 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 자신이 청소 대상으로 삼았던 구시대 정치인으로 역사에 각인될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SBS '8뉴스'는 4월 8일 '노 전 대통령, 돈거래 퇴임 후에 알았을까' 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은 사실을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알았다는 주장이지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각 방송사 시사프로그램들도 한두 차례씩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보도를 하며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자살 후 지상파들은 뉴스를 비롯해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하는 등 변화된 보도행태를 띠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5월 29일 "인간 노무현을 아프게 추억한다"며 "80년대, 그는 정의감에 똘똘 뭉친 젊은 정치인이었고 90년대, 그는 지역과 특권의 벽을 넘으려 한 우직한 바보였으며 2000년대, 그는 서민의 지지가 만들어낸 최초의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KBS '뉴스9'은 같은날 '노무현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에서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세상은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그래서 하루하루가 신명나게 이어지는 '사람사는 세상'이었다"고 보도했다. SBS '8뉴스'는 "권력을 보통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겠다던 노 전 대통령은 서민들과 함께할 때 가장 편안해 보였다"라며 인간미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