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펀드시장은 부활했다. 

    지난해 엄청난 평가손실이 발생했던 주식형펀드는 올해 평가이익을 내 손실 회복에 나섰고, 중소형주펀드와 브릭스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투자자의 애를 태웠던 국내 최대 단일 규모 펀드인 인사이트펀드는 최고점에 들었어도 적립식으로 투자한 경우는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실망한 투자자들이 떠나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세는 계속됐고, 올해 회복에도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무는 펀드가 많아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된다.

    ◇ 주식형펀드 평가익 18조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순자산총액과 환매규모, 자금 유출입 등을 감안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0조1천217억원, 해외주식형펀드에서 8조4천617억원 등 모두 18조5천835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한 해 63조3천억원 정도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3.61%, 해외주식형은 28.97%를 기록했다. 아직 1년 수익률은 각각 -15.71%, -26.48%에 머물지만, 올해 국내외 증시 호조로 반토막 상태에서는 벗어났다.

    ◇ 국내 중소형, 해외 브릭스 호조
    유형별 연초 이후 수익률로는 인도주식(52.18%), 브라질주식(51.57%), 러시아주식(42.54%)을 필두로 한 브릭스펀드와 국내 중소형주식(35.81%)의 선전이 눈에 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는 84.93%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탁'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기은SG인디아인프라증권' '신한BNPP더드림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동부차이나증권투자신탁'이 50% 이상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형의 경우 '마이트리플스타증권투자신탁'이 89.54%로 월등했고,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우리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증권투자신탁' '신한BNPP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증권투자신탁'이 50%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 중,러 등 해외주식형으로만 돈 몰려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계속됐고, 돈은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해외주식형펀드로만 몰렸다.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해지면서 MMF의 경우 설정액이 올해 들어 35조1천640억원이나 늘어났으며 금리인하와 함께 투자매력이 높아진 채권형펀드로도 자금이 들어왔다.

    중국과 러시아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연초 이후 6천611억원, 3천918억원 늘어났다. 상품가격 강세를 타고 커머더티, 기초소재펀드 역시 2천358억원, 1천961억원의 증가세를 기록, 설정액이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해외주식형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펀드는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이고, 올해 설정된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과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에도 각각 938억원, 88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 적립식 속속 플러스
    증시가 최고점으로 치솟아 최악의 타이밍에 가입했더라도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34.37%에 달해, 하락장에 꾸준히 적립해 매입단가를 낮춘 적립식은 소폭 수익을 올렸다. '한국투자삼성적립식증권투자신탁',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 등 대형펀드도 적립식은 원금을 회복했다.

    다만 인사이트펀드의 거치식이 여전히 투자금의 3분의 1이 넘는 손실을 보는 등 최고점 거치식투자는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