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총투자율 23.3%…32년3개월만에 최저 

    2분기 실질 국민 총소득(GNI)이 1년 만에 큰 폭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증가율이 2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도 2.6% 상승하면서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재고 15조원 감소 등의 여파로 3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는 전기대비 5.6% 증가해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에 증가했다. 이는 1988년 1분기의 6.2% 이후 2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전분기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작년 동기대비로도 0.5% 늘어나 1년 만에 증가했다.

    실질 소득이 큰 폭 증가한 것은 전분기보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4조9000억원 축소된 데다 해외 근로소득.이자.배당소득 등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흑자규모가 1조8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2.6% 성장해 지난 7월 24일 발표한 속보 치보다 0.3%포인트 상향되면서 2003년 4분기의 2.6%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2% 감소해 속보 치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속보치 이후 입수한 6월분 산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금융기관 등의 분기 결산 자료 등을 추가 반영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대부분 업종의 생산 호조로 전기대비 8.9%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의 증가세 확대와 운수보관업, 사업서비스업 등의 증가세 전환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전분기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0.2%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지출이 많이 늘어난 데다 서비스 소비지출의 증가세도 확대돼 전기대비 3.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 모두 전분기 큰 폭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10.1%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총저축률은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4.1%로 민간과 정부의 명목최종소비지출 증가율 4.0%를 웃돌면서 전분기 29.3%에서 29.4%로 소폭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재고 급감으로 명목 총자본형성이 감소해 전분기 26.5%에서 23.3%로 하락했다. 이는 1977년 1분기 21.3% 이후 3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외투자율은 경상 계정 잉여가 확대됨에 따라 전분기 3.5%에서 6.8%로 상승하면 2000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 GNI 증가율이 높은 것은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 하락률이 높은 데다 국외순수수취요소소득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재고 감소와 민간 투자의 위축이 지속되면서 투자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