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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논객 진중권 ⓒ 연합뉴스 진중권은 지난 27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네이버 대문을 보니 김지하가 신문 칼럼에 글자 그대로 상소리를 했더군요. 'X'에 해당하는 글자는 위 아래로 '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아마도 남성의 생식기를 가리키겠지요"라고 말문을 연 뒤, "그래도 한때 위대했던 시인을 고작 정치권 쌈질에 정부여당 옹호하는 선수로 값싸게 갖다 써먹는 조선일보를 탓해야 하나요? 아니면 감각이 뒤처져 더 이상 시인일 수 없는 어느 노인의 과도한 욕심을 탓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며 "사회적 망각에 저항하는 처절한 투쟁이 정말 눈물겹다"고 비꼬았다.
김지하 '천만원짜리 개망신' 글에, 진중권 "저렇게 말년을 추하게…" 막말
이는 김씨가 지난 25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천만원짜리 개망신'이라는 글을 통해 "5년 간 나랏돈을 처먹은 자들(민주당 측)이 이제 '주둥이 까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한때 자기들 자신이 대권 후보로까지 밀었던 사람을 천만원으로 잡아먹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
당시 김씨는 이 글을 통해 '정 내정자는 강직하고 소신있는 성품의 소유자'라고 추켜세운뒤 "한마디로 'X' 같아서 이 글을 쓴다. 그들이 지난 집권 5년 동안 얼마나 많은 나랏돈을 처먹었는지 너무도 잘 아는 내가 시골로 낙향할 만큼 얼굴을 돌려버리게 만든, 바로 그 장본인인 그들이 '천만원짜리 개망신'을 사서 한다고 낄낄대는 이곳 시골 인심을 알려주는 것도 한 못난 애국이라 생각해서다"라고 밝혀 민주당 측에 화살을 돌렸다.
시인 김지하 ⓒ 연합뉴스 진중권은 김지하가 'X' 같다는 표현을 쓴 것을 집요하게 걸고 넘어지며, "(김씨가)허경영과 광우 경쟁을 선언한 셈"이라고 말했다.
진중권은 "(김씨가)신문 칼럼에 버젓이 X같다고 말하며 '네오르네상스' 운운하는 것을 보고 뿜을 뻔했다"고 말한 뒤 "르네상스 카니발하겠다는 얘긴가? 내가 허경영보고 '르네상스 광우의 환생'이라고 했더니, 그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나 보다"라고 비아냥댔다.
김지하와 진중권은 지난 5월에도 소설가 황석영씨를 둘러싸고 한 차례 '입씨름'을 벌인 전력이 있다.
김씨는 지난 5월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황씨를 '기억력 없는 금붕어'라고 표현한 진중권에 대해 "진중권은 예술이나 문학에 대해선 백치다. 오히려 기억력이 나쁠 수록 매일 새로워지기 때문에 좋은 작가"라고 주장했다. 진중권은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그 분이야 어차피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지요"라며 김씨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은 뒤 "기억력이 나쁠 수록 좋은 작가라면, 최고의 작가는 2초마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금붕어인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네티즌 "막말도 문제지만 '자가당착' 빠진 좌파가 더 문제"
이처럼 정 내정자를 두고 양자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루 네티즌은 "명색이 공인이라면 단어 선택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했다"며 막말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형국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정 내정자를 두둔한 김씨를 두고 "용기있고 소신이 확실한 분이라고 생각 한다. 좌파가 날뛰는 세상에 이러한 분이 계속 나와야 한다"는 지지 댓글을 달며 '후련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이비야당'이라는 네티즌은 해당 기사 댓글란에 '낮엔 야당 밤엔 여당질로 치부하던 잡놈들! 집권하니 물만난 고기였지!!'라는 글을 올려 "지하의 압권인 말은 '저들 집권 5년에 얼마나 해처먹었는지 나는 안다'라는 말"이라며 "빅딜로 정권 팔아 먹은 놈은 자살! 베란다에 수표상자, 100억먹고 튄 운짱사건 나도 기사봤지"라고 밝혀 과거 민주당 세력이 집권 5년 동안 부정부패를 일삼았다는 김씨 지적에 십분 동감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지나가다'는 "역적 김지하가 빈정거려도 할말 없는 자파들아"라고 말문을 띠운 뒤 "좌파? 자파(자가당착에 빠진 주뎅이좌파)..그들이 지난시기 무엇에 골몰했으며,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들은 처절하게 그 댓가를 치루는 그들을 보고 있다"라고 말해 (민주당과 진중권에게)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볼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