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열린 '4대강 물사랑 생명살리기 한강스타트' ⓒ 뉴데일리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줘야 합니다.”

    두물머리 강변 따라 ‘4대강 물사랑 생명살리기 한강스타트’가 힘찬 행진을 시작했다. 흐린 날씨 탓에 눈 앞의 희뿌연 안개는 채 가시지 않았지만 강가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이 참가자들의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

    27일 오후 1시 30분경 양수리 역사 앞에 모여든 사람들 사이로 흥겨운 풍악이 울려 퍼졌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청년단의 북 소리에 맞춰 전국에서 모여든 400여명의 전국환경단체협의회(이하 환경협) 소속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녹색미래실천연합, 녹색자전거봉사단, 한국해양환경안전협회, 전국자연보호중앙회, 환경과사람들 등 총 32개 환경시민단체들의 협의체인 환경협 회원들은 농악놀이를 비롯해 4대강 살리기 성공기원 시낭송과 녹색환경문화 캠페인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환경협은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정치적 반대를 규탄한다!’는 성명서을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진정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역사적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을 6.2지방선거에 악용하는 일부 세력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역 앞 행사를 마친 뒤 이들은 양수역에서 두물머리 산책로까지 한강변 정화활동 및 자전거퍼레이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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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열린 '4대강 물사랑 생명살리기 한강스타트' ⓒ 뉴데일리
    준비해 온 장갑을 하나씩 손에 나눠 끼고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든 채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변덕스런 날씨덕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쓰레기를 주워 담는 이들의 손길이 따스하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 따라 양수리 길목이 환한 표정을 짓는 듯 했다.

    두 물이 만나는 곳이라 그랬을까. 이날 양수리에는 4대강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1.2㎞가량 떨어진 장소에 진행된 두 단체의 행사에 충돌을 대비해 경찰병력 700여명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흘렀지만 아무런 잡음 없이 무사히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두물머리 강을 바라보며 “결코 무조건적인 찬성을 하지는 않는다”며 “다시 한번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해 줄 것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강조한 환경협 회원들의 목소리에 우리의 후손을 향한 진정어린 걱정과 4대강 사업 성공을 위한 간절한 염원이 묻어났다.

    환경협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28일 경남 창년군 함안보에서 ‘4대강 물사랑 생명살리기 낙동강스타트’를 가지는 등 4대강 유역별 ‘물사랑 생명살리기’ 행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