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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도시의 종합순위를 측정한 보고서에서 서울이 지난해보다 2계단 하락한 13위를 기록했다.
씨티 프라이빗뱅크(PB)는 28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나이트프랭크와 함께 발행한 ‘2010년 부(富)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40개 도시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 뉴데일리 또 지난해 1위였던 런던은 정부의 세금 폭탄으로 세계 최고의 도시 자리를 뉴욕에 넘겨주고 2위로 밀려났으며, 파리, 도쿄, 로스앤젤레스(LA)가 그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은 경제활동 분야에서도 지난해 7위에서 2단계 내려가 9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독일의 베를린과 중국의 베이징이 각각 9계단과 8계단이 상승해 ‘떠오르는 도시’로 꼽혔으며, 태국의 방콕,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가 7계단 떨어져 ‘저무는 도시’에 선정됐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부유층 고객의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은 3분의 1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응답자의 70% 이상이 올해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 시장을 꼽고 주거용 부동산이 업종 내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고급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인 ‘나이트프랭크 PIRI’에 포함되는 도시의 가격변동을 분석한 결과 상하이 52%, 베이징 47%, 홍콩 40.5%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바이는 가격이 45% 하락했다. 런던과 워싱턴은 각각 6.1%, 5.6%씩 소폭 상승했다.
리암 배일리 나이트프랭크 주거용 부동산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해 글로벌 고급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일부 도시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며 “올해에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의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복기 한국 씨티 프라이빗뱅크 대표는 “전 세계 부유층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동산 구입의 기회로 보고, 위기를 투자가치와 함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한 뒤 “최근 한국의 부유층 사이에서도 부동산 가격 하락 시기를 이용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실물자산에 눈을 돌리는 부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