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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함경북도 내 유명 탄광을 중국과 합작으로 개발하면서 그동안 기업소의 당 기관이 가지고 있던 인사 및 노무관리 등 탄광 운영권을 통째로 중국기업에 넘겨주고 있다고 대북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가 10일 전했다.
데일리NK는 `중국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함경북도를 대표하는 새별지구탄광연합기업소가 최근 고건원탄광과 룡북청년탄광에 대해 중국 기업과 `합작 계약'을 맺으면서 인사, 자재, 근로방식 등과 관련된 문제의 결정권을 중국 기업에 넘기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3일부터 4박5일간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 회담에서 북중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사실상 중국 주도로 북한 기업을 운영토록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소식통은 "탄광의 노동자 숫자, 식량배급, 임금 지급, 자재 사용 등에서 모든 권한을 모두 중국 기업이 갖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탄광 내 기술, 행정일꾼 수를 대폭 줄이고 실제 생산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을 대거 늘렸다."라고 소개했다.
이 중국 기업은 기계설비와 자재, 자금 등을 제공하는 대신 생산량 60%에 대한 소유권을 챙기며 탄광의 운용에 대해서는 탄광 당위원회의 통제와 지시를 받지 않고 독자성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같은 합작 방식에 대해 북한 노동자들은 굉장히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임금과 식량배급이 보장될 뿐 아니라 최신 갱목 같은 자재가 투입돼 작업환경이 좋아지면서 출근율과 생산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기업에 의해 운영되는 탄광의 식당에서는 갱도 내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하루 백미 900g 및 돼지고지, 달걀 등이 공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