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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가 천안함 격침의 의문점 서한을 UN 안보리에 보낸 사건과 관련 국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 중 MBC만이 후속보도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철 공정언론실천연대 연구기획팀장은 16일 “참여연대의 행동이 알려지자 방송 3사는 14일 메인 뉴스로 관련 내용을 다루었다”며 “이후 15일에도 후속 기사들이 이어졌는데 MBC만 유독 15일엔 관련 기사를 편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14일과 15일 방송 3사의 관련 보도 제목은 KBS는 ‘참여연대 서한 파문’ ‘법적대응 검토’였고 SBS는 ‘조사의문 보고서 파문’ ‘천안함 서한 또 발송’이었다. 하지만 MBC의 경우 ‘참여연대 서한 파문’으로 그쳤다.
이 팀장은 “14일 보도의 경우 KBS, MBC, SBS는 모두 방송의 후미에 보도를 편성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다”며 “그러나 15일의 경우 KBS는 후속 보도를 세 번째에 배치함으로서 높아진 관심도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주로 남아공 축구 방송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SBS는 앞부분의 축구 방송을 제외하고도 여덟번째 배치함으로써 KBS보다는 낮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 팀장은 “KBS와 SBS는 15일 후속 보도를 통해 정치권과 국민들의 반응을 비교적 소상히 다루었다”고 설명했다.
KBS는 한나라당이나 정부, 민주당 등 정치권의 반응을 주로 보도했고 SBS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관계자 발언과 함께 상이군경회의 인터뷰를 싣고 천안함 유족 대표들과 보수단체들의 반발 등에 대해 다뤘다.
이 팀장은 “하지만 MBC는 15일 보도에 후속보도를 전혀 다루지 않았다”며 “14일 보도가 나간 뒤 정치권의 반응은 물론 보수단체들의 반발 등 많은 움직임과 동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를 함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MBC는 14일 첫날 방송에서도 참여연대가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적시한 소위 의문점들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면서, 참여연대의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의 인터뷰를 초반에 실었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MBC는 후반부에서도 ‘... 그분들이 어느 나라 국민인지 좀 의문이 생겼습니다’ 라는 정운찬 총리의 국회 발언과 함께 ‘민간기구가 정부와 다른 의견을 UN에 제시하는 것은 통상적’, ‘참여연대는 UN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협의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UN에 서한이나 구두로 의견을 제시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등의 참여연대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보도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