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8대 주력 수출품의 기술력은 평균 3.9년이면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 등 20개 민간.국책연구소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8대 주력 수출품목(수출액순)은 선박,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화학, 기계류, 자동차, LCD(액정표시장치) 및 철강이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수출액은 2천327억 달러로, 우리나라 총 수출액(3천638억 달러)의 64.0%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4.8년인 반도체와 4.7년으로 나타난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모두 4년 미만이어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과 화학의 기술격차는 3.3년,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는 3.6년, 기계류는 3.7년. LCD는 3.8년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이 현재 10점 만점에 평균 8.5점 수준이지만 5년 뒤에는 8.2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는 7.5에서 7.8점으로, 기계류는 7.1에서 7.3점으로 경쟁력이 소폭 상승하지만, 선박은 현재 9.7점에서 5년 후엔 8.7점으로 하락하는 등 나머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조선산업은 정부의 지원으로 급속하게 성장해 우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의 기회 요인으로는 전문가들의 40.9%가 `기술과 품질 우위'를 꼽았고, 22.4%는 `세계경기 회복과 신흥국 성장에 따른 세계시장 확대', 21.8%는 `가격 경쟁력'을 들었다.
    이에 비해 위협 요인으로는 `신흥국 및 외국 경쟁사의 추격(37.8%)', `환율 하락(28.0%)', `세계적인 공급 과잉(15.1%)' 순으로 많은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중 예상되는 중국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중국 수출이 늘고, 조선이나 철강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과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