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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洑) 설치나 준설 등 토목 공사 위주의 4대강 사업이 전체 공정률을 기준으로 4분의 1가량 진행되면서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살려 수변 생태공간 및 지역명소를 꾸미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4대강 수계별로 기존 자연경관과 생태하천·습지·갈대군락지 등을 살리면서 자전거길, 쉼터, 전망대 등을 갖추는 `수변생태공간 및 지역명소 만들기' 사업을 10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홍수·가뭄 등 재해 예방과 수자원 관리·활용이라는 4대강 사업 본연의 목적 외에도 주민들이 강을 중심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지역 경관과 문화, 역사를 담은 새로운 명소로 만든다는 것이다.
4대강본부는 강 그대로의 자연적 요소를 최대한 손대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환경 개선과 복원을 한다는 방침에 따라 자연·문화·역사 자원을 활용하고 주민 의견을 고려해 강 및 지역별로 정체성(identity)과 특색 있는 생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본부는 각 지방국토관리청을 통해 지자체와 지역 생태·문화 전문가,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9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10월부터 나무심기 등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수계별로 특색있는 지점 8~10곳을 `경관거점'으로 선정해 이를 중심으로 강마다 형성된 자연과 문화·역사 자원을 찾아내 그대로 살리되 유실·소실된 부분을 보완·보강하고 산책로, 자전거길 등의 기능을 추가하게 된다.
경관거점은 역사경관거점(독특한 문화나 역사자원이 있어 이용가치가 높은 곳), 지역경관거점(하천변 경관이 좋은 곳이나 둑 안쪽의 토지 이용이 쉬운 지역), 구조물경관거점(보나 하굿둑 등 새 구조물이 들어서는 곳), 순수생태거점(기존 생물서식처 및 보전림, 습지가 양호한 곳이나 새로 조성되는 대규모 생태습지) 등이다.
자전거길과 보행로가 있는 강둑의 경사를 대폭 완화해 숲을 조성하는 동시에 보와 같은 구조물과 연계한 수변 문화공간이 있는 둔치, 테마 초지, 생태습지, 모래·자갈 퇴적지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둔치에도 녹지대가 조성돼 주민에게 그늘과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연학습장이 될 수 있게 귀리, 청보리 등 초지 군락지도 만든다.
4대강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길은 단일 노선으로 강 전체를 종주할 수 있게 단절되는 구간은 인근 지방도나 군도 등에 우회도로를 설치하고, 숙박시설(바이크텔)과 편의시설 등을 갖춰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4대강본부 관계자는 "주민 생활과 지역발전에 밀접한 공간 조성에 착수하는 시점으로 해당 지자체의 협력과 아이디어 제안이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