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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까지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제 60년사를 조망하는 대규모 실록이 내달 처음으로 발간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건국 이후 경제발전과 경제정책에 관한 자료를 종합한 '한국 경제 60년사'에 대한 초안 작업을 마쳤으며, 이달 말에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자문을 거친 뒤 내달 중에 발간할 예정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미 한국 경제 60년사 발간을 위한 자료 정리 작업이 다 끝났으며 내달 발간을 앞두고 최종 자문 단계만 남았다"면서 "조선왕조실록에 버금가는 방대한 사료를 정리한 역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 60년사'는 2008년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과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사공 위원장이 편찬위원장을 맡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보건사회연구원 등 20여개 국책.민간 연구기관과 주요 학자 등 수백여명이 참여해왔다.
이 책은 경제일반, 산업, 국토.환경, 보건복지, 대외경제 등 총 5권으로 구성되며 권당 1천여 쪽에 달한다.
경제일반 부문에는 한국 경제 발전 과정이 개괄적으로 설명되며 거시경제 및 경제철학.세제.재정.금융 부문의 60년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분석.평가된다.
산업 부문은 농림어업, 제조업, 에너지, 과학기술, 정보통신이 기술되며, 국토.환경은 국토개발, 교통.물류, 해양, 환경, 사회.복지는 보건, 복지, 교육, 노동.인구, 여성, 대외경제는 무역, 경제협력, 외국인 직접투자, 산업별 개방, 금융시장 개방, G20 유치 등 국제회의 유치 성과 등이 담긴다.
정부는 '한국 경제 60년사' 편찬 과정에서 건국 후 경제개발 1세대 원로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장감 있는 사료까지 첨부했으며, 오는 30일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교수,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서울에 초빙해 '한국 경제 60년사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최종 조언을 받아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이 책자가 한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향후 경제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의미가 있지만, 최근 한국 경제의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 책자가 총 5천여 쪽에 달하는 만큼 내달 중에 비매품 형식으로 주요 관공서나 대학, 관련 기관들에 우선 배포하고, 11월에 영문 그리고 연말께 국문 요약본을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급하게 발전해오는 바람에 그동안 경제사를 정리할 여유조차 없었으나 이번 책자 발간을 통해 그 발자취를 찾게 됐다"면서 "이 책자가 향후 국민 경제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