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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지난 27일 SBS가 '리제트 리가 삼성가 상속녀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문건이 입수됐다'는 보도에 대해 그 문건은 위조된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2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3층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 측이 전시회 개최를 확인해주기 위해 공항당국에 보낸 문서가 리제트 리에게 참조메일로 전달되면서 그 문서가 위조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올 초 리제트 리 측으로부터 아카데미상 시상식 때 삼성 북미법인에 연락해 LED TV를 공급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이 왔고, 그 후 다시 리제트 리로부터 '삼성이 3D TV 9000시리즈를 출시한다고 하는데 VVIP 대상으로 마케팅 해 보자'라고 해서 북미법인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시회 장소는 밴 누이스 공항에서 하면 좋겠다고 리제트 리 측에서 요청했고, 삼성은 이를 확인하는 메일을 공항당국에 보내고, 그 문건을 참고하라는 메일을 리젯 리에게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SBS가 공개한 문건이 바로 리제트 리에게 전달된 문건이 원본과 다르게 위조된 문건이라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는 그 메일을 작성했던 데이비드 스틸 북미총괄 홍보담당 전무가 글로벌 홍보임원 회의 참석차 때마침 방한했다가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인용 부사장(데이비드 스틸 전무 포함)의 일문일답.

    -밴 누이스(Van Nuys) 공항은 어디 있나?
    ▶캘리포니아에 있다.

    -리젯 리 주장이 허위라고 하는데 근거는?
    ▶상속녀가 맞다고 주장하는데 자기들 주장일 뿐이다. 삼성은 공신력 있는 책임 있는 기업이다. 우리도 샅샅이 훑어볼 책임이 있다. 리제트 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선대 이병철 회장이 돌아가시고 23년이 지났는데, 단 한 차례의 흔적이라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리제트 리가 우리에게 어떻게 해 달라든가 사진을 갖고 있든가 편지라든가. 하지만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기타 구체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여러 가지 충실히 확인해 본 결과 사실이 아니다.

    다만 추측컨데 마약을 운반하다가 체포됐고, 체포되기 전날 프로모션 이벤트를 확인하는 레터가 갔다. 그러고 나서 마약이 적발됐다. 처음 이 사건이 나왔을 때는 중대범죄로 체포되고 나서 그 직전까지 비즈니스가 있고, 삼성가 상속녀라고 주장하면 신변이 보호되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문건을 위조해 무언가에 활용하고 다녔다는 인상이 든다.

    또 한가지 콜롬버스 디스패치(최초 보도)에 리제트 리 가족의 대변인이라는 사람 말을 이용해 리제트 리가 삼성가의 상속녀라고 하더라고 보도된 적이 있다. 하지만 바로 그날 대변인이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메일을 보내서 상속녀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그 가족과 대변인도 주장 외에 근거가 없으니까 우리한테
    증명(Verify)해 달라고 문의해 온 것이다.

    -그 문건을 미국 검찰에서 가지고 있는 건 맞나?
    ▶SBS 보도에 따르면 집을 압수수색 하다가 발견했다고 되어 있다. 검찰이 어떻게 했다고 우리가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 검찰에 삼성이 컨택 안하나?
    ▶안한다.

    -리젯리 주장에 대한 법적인 조치 안하나?
    ▶검토는 이미 했다. 하지만 먀약 운반하다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이 일방적으로 진술한 내용이다. 현지 로컬신문에서 보도한 이외에는 미국에서도 보도되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한 개 온라인 매체 말고는 보도 안했다. 하지만 SBS에서 삼성가 상속녀로 확인됐다는 문서를 발견했다고 보도하고 나서 우리도 위조된 것을 알아 낸 것이다.

    -리젯 리 하고는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데이비드 스틸) 아카데미상에서 시작됐다. 사업적 딜이 시작된 것은 올 초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리젯 리 입장에서 TV를 공급할 때 꼭 북미법인하고 연락해야 했나? 시중에서 사면 되는 것 아닌가?
    ▶(데이비드 스틸) 25% 할인해줬다.

    -데이비드 스틸 전무는 무슨 일로 한국에 오셨나?
    ▶원래 계획이 돼 있던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다.

    -밴루이 공항 행사는 이뤄졌나?
    ▶당연히 안됐다. 바로 체포됐으니..

    -메일 받자마자 리제트 리가 위조했다는 것?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이해된다(메일 받고 다음날 체포)

    -아카데미상 시상식 때 리제트 리는 어떤 직함이 있었나?
    ▶ (데이비드 스틸)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TV를 설치한 업체와 협상을 했다. 리제트 리 역할은 중간에서 브로커였다. 그 업체가 아카데미상 주최 쪽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지금도 그 업체는 LA 지역의 거래선이다.

    -리젯 리는 TV업체로부터 커미션을 받은 것?
    ▶(데이비드 스틸) 리제트 리와 TV 설치업체와의 관계는 모른다.

    -왜 리젯 리가 그 역할을 했나?
    ▶(데이비드 스틸)리제트 리의 역할은 그 딜을 브로킹하는데 있다고 생각했다. 장소 섭외라든지, 리의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은 모르겠지만, 아카데미상 이벤트는 성공적이었다.

    -잡히고 나서 검찰에서 데이비드에게 확인전화 오지 않았나?
    ▶ 검찰이 리제트 리와 삼성의 관계를 수사하는 것이 아니다. 리제트 리는 마약 현행범이다. 마약과 관련된 수사가 대부분이다. 검찰은 리제트 리가 말하니까 기록한 것일 것이다. 처음 보도는 검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건의 본질은 마약사범인데 한국언론은 마약사범에 관심이 없고 '삼성가 상속녀'라는 데만 관심이 있다. 미국 검찰은 마약을 주로 수사하니까 우리한테 문의할 일이 없다.

    -문건이 상속녀가 아니라는 증거도 아니지 않나? 허위 주장이라면 대응은?
    ▶상속녀가 아니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라는 점은 논리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다른 객관적인 증빙서류가 있다면 왜 굳이 남의 문서를 위조하면서까지 그런 얘기를 할까 하는 의문은 당연하지 않나. 그리고 삼성에서 법률적 검토를 다시 할 거다. 지금까지 리제트 리가 말한 것만 가지고 법률 대응을 할지는 유보하고 있었지만, 법률적 대응을 할지 다시 검토할 것이다.

    -삼성 위조문서로 마약거래에서 어드밴티지를 얻으려고 한 것은 아닌지?
    ▶추정은 하지만 이 자리에서 우리가 말할 수는 없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