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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3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신한 3인방'을 정조준하면서 라 전 회장의 회장직 사퇴와 류시열 회장 대행 체제 정립으로 일단락되는 듯한 `신한사태'가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2일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의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3명이 2005∼2009년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15억여원을 빼돌려 쓴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한은행측은 신 사장이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했다고 고소했지만 이 가운데 5억원은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이 가져갔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빅3' 모두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 향배에 따라 라 전 회장에 이어 신 사장, 이 행장마저 사퇴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라 전 회장과 직무정지 상태인 신 사장은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특히 라 전 회장은 오는 4일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의 제재를 앞둔 상황이다. 금감원이 라 전 회장에 대해 업무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경우 라 전 회장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이전에라도 이사직 사퇴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신 사장은 그동안 법적 명예회복이 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검찰 수사에서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 역시 사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정정당당하게 해명하고 무혐의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신 사장과 이 행장의 평판이 크게 훼손된데다 검찰에 압수수색까지 당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리더십에 상당한 금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금융권 안팎에서 신 사장과 이 행장에 대한 퇴진 여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한 직원은 "라 전 회장의 사퇴와 류 회장의 취임으로 어느 정도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했는데 다시 이번 일로 그룹의 이미지가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