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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6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3개월가량 끌어온 신한금융 내분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신 사장도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 `빅3'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이번 사태의 변수로 아직 남아있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날 신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대표이사를 류시열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3개월 끈 내분..해결 국면 접어들어
신 사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내분 사태의 장기화로 신한금융의 대내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지난 4일 화해했으며 신한은행은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신한은행이 지난 9월2일 신 사장을 배임과 형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던 2006~2007년 ㈜투모로와 금강산랜드㈜에 438억원을 부당 대출해주고 2005∼2009년 이희건 신한금융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경영 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한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주장이었다.
신한은행의 고소는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의 `권력 갈등'으로 비화했고 일부 재일교포 주주의 반발을 샀다. 시민단체는 라 전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는 등 사태가 확산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9월14일 신 사장의 직무를 정지시켰고 라 전 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10월30일 사퇴했다. 라 전 회장은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집행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신한금융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검찰 수사까지 이뤄지면서 `빅3'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됐고 결국 내부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이 신한금융 안팎의 평가다.
◇남은 건 검찰수사 결과..지배구조개편 속도
신 사장의 사퇴로 신한금융의 내분은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고 경영진(CEO)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오는 9일 3차 회의를 열어 국내외 지배구조 우수사례에 대해 컨설팅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신한금융은 현행 2명(회장, 사장)의 대표이사 체제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회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거나 ▲사장이나 회장직 중 하나를 없애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배구조를 바꾼 이후 내년 2~3월 이사회와 주총에서 차기 CEO를 선임하겠다는 것이 신한금융의 계획이다.
이때까지 경영진의 공백과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눈앞에 닥친 과제다. 신 사장이 사장직을 사퇴하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이 행장의 동반 사퇴는 요구하지 않기로 해 직원들의 큰 동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소환 조사한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또 한차례 고비를 맞을 수 있다.
검찰은 조만간 처벌 범위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으로, 신한은행의 고소 취하를 수사에 참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사장의 사퇴와 신한은행의 고소 취하는 검찰 처벌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한발씩 물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이 신한금융 빅3를 모두 기소할 경우 라 전 회장과 신 사장은 이사직마저 사퇴 압력을 받고 이 행장의 거취 역시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금융 사태가 빠르게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고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